[이란發 제2중동붐] 현대기아차 "6만대 판매 목표"…이란 진출 재시동
기아차, 이란 국영 자동차 기업 사이파와 CKD방식 생산 재개<br />
현대차는 딜러 네트워크망 확대 추진 중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5-03 20:21:55
박근혜 대통령과 경제사절단은 이란을 국빈 방문해 경제분야에서 66개의 협정·MOU 체결과 30여개의 프로젝트 참여를 따내 42조원에 달하는 성과를 거뒀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국내 기업들은 중동발 희소식에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이란發 제2중동붐]에서는 자동차, 정유화학, IT 등 각 산업 분야 기업들의 현재 이란 진출 상황을 짚어보고, 구체적인 전략과 향후 시장 전망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서울=포커스뉴스) 경제재재 해제 조치와 박근혜 대통령의 순방으로 한-이란 간 경제 물꼬가 트이기 시작하면서, 현대·기아자동차는 이란을 포함한 새로운 중동 지역 진출 전략 세우기에 돌입했다.
현대기아차는 이란 현지 업체와 제휴를 강화하고, 경제 제재 이전과 같은 CKD방식을 통해 올해 6만대 판매를 목표로 두었지만, 아직은 준비가 더 필요해 보인다.
우선 기아차는 이란 국영 자동차기업인 사이파(Saipa)와 CKD방식의 생산을 재개했다. CKD는 자동차 부품을 해체해 수송한 뒤, 수송된 부품을 현지에서 조립해 완성품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기아차는 1993년부터 자동차 반제품을 이란에 수출하고 이를 사이파가 조립·판매하는 방식으로 이란 시장에 진출했지만 2011년 경제 제재로 인해 수출길이 끊겼고, 5년여만에 재개하게 됐다. 기아차는 1분기에 2000여대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는 K3(포르테)를 중심으로 쏘렌토, 스포티지, 옵티마 등을 판매하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지난 2월 정진행 사장이 "올해 이란 시장에서 현대·기아차를 합쳐 총 6만대를 판매하겠다"고 밝히긴 했지만, 수출재개를 위해 아직은 조심스러운 행보를 이어간다는 분위기다.
3일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는 이란 현지 딜러들을 수소문해 딜러 네트워크망을 늘려가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지는 중"이라고 밝히면서 "구체적인 진출계획은 준비 단계"라고 전했다.
아울러 "이란 제재 이후에도 타국을 통해 우회하는 방법을 통해 이란 시장에서 차량 판매가 이뤄지긴 했지만, 정식적인 루트가 아니기에 집계하기 어렵다"고 말하면서도 "R20, 아반떼, 쏘나타, 산타페 등이 현지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자동차업계도 본격적인 이란 자동차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현지 생산 업체와의 조율이나 절차 마련 등으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란에 수출길이 본격적으로 마련된다면, 해외 판매 실적 개선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구 8000만명에 달하는 이란의 자동차 시장은 올해 200만여대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될 만큼 잠재력이 크다.ⓒ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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