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 영국 학부모, 자녀 학교 파업 "과잉 시험…아이들은 아이들로"
보다 엄격하게 변화한 SATs 시험 체제…"시험이 지배하는 학교 만들 것"<br />
학부모 "우리 아이들, 교사 그리고 학교는 이보다 나을 자격이 있다"<br />
교육부 장관 "한국 등 국가와 성취도 격차 줄이는데 도움될 것"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5-03 16:52:57
(서울=포커스뉴스) 영국 학부모들이 교육부의 공교육 개혁으로 보다 엄격하게 변화된 초등 시험 규정에 대항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학부모의 '파업'은 영국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영국 스카이뉴스 등 외신은 3일(현지시간) "영국 부모 4만 명 이상이 변화된 SATs 시험제도를 '난잡하다'고 비판하며 파업에 참여하겠다는 서명을 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SATs는 국가교육과정 평가 시험으로 의무교육기간 내 각 교육과정의 마지막 단계에서 이루어진다.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6~7세 아동에게 이루어지는 1단계(Key Stage 1) 시험이다. 변경된 1단계 SATs 규정이 이전보다 훨씬 엄격하고 어려워 아이들의 발단 단계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캠페인에 참여하는 영국 부모들은 변경된 교육과정이 "'과잉 시험(over-tested)'과 '과잉 공부(over-worked)'로 시험이 지배하는 학교를 만들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들이 벌이는 '아이들은 아이들로(Let Our Kids Be Kids)' 캠페인은 부모들에게 자녀들을 학교 수업에 참여시키는 대신 다른 활동을 하게 할 것을 촉구한다. 아이들이 과도한 시험으로 배움의 즐거움을 잃지 않도록 학교에 가지 못하게 하자는 것이다.
아이들의 파업을 조직화하는 이 캠페인은 니키 모건 교육부 장관에게 "지금의 SATs를 종료하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주최 측이 모건 장관에게 보낸 서신에는 "불필요한 SATs의 취소야말로 당신의 업적이 될 것이며, 당신은 유권자와 교사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이 나라는 처음으로 학부모들의 반란을 목격하고 있다", "당신은 당장 이 시험들을 중단할 힘이 있다. 우리 아이들, 우리 교사들 그리고 우리 학교들은 이보다 나을 자격이 있다"는 학부모들의 목소리가 담겨있다.
영국 교사들 또한 "강화된 SATs가 시행되면 수천 개의 학교가 적합한 등급을 획득하는데 실패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영국 최대 교원단체 전국교원조합(NUT)도 초등 시험 규정 변경에 대항해 "모건 장관이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면 내년 시험을 거부하기 위한 파업 투표를 진행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이에 모건 장관은 이번 주 열린 전국수석교사연합 연례 회의에서 "이 파업으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 두는 것은 손해"라며 "다시 생각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그는 "아이들을 집에 두는 것은 비록 단 하루라고 해도 교육에 해로우며 그 행동은 모르는 사이에 아이들의 두뇌 활동을 저하시킬 것이라 생각한다"며 "더 혹독해진 이 시험이 한국, 싱가포르, 아일랜드 등의 국가와 영국 사이의 국어 과목 등에서의 성취도 격차를 좁힐 수 있도록 아이들을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교육부는 올해 초 개혁안에 따라 모든 공립 초중등학교를 2020년에서 늦어도 2022년까지 아카데미로 전환하고, 기초과목인 국어와 수학 교육을 강화해 자국 학생의 실력을 세계 5위권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영국 학부모들이 교육부의 공교육 개혁으로 보다 엄격하게 변화된 초등 시험 규정이 학교를 '시험이 지배하는 곳'으로 만들 것이라며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으며 파업하고 있다. 모건 장관은 이번 개혁으로 변화한 시험이 영국 학생들의 성취도를 높일 것이라며 "파업에 대해 다시 생각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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