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동대로 '한국판 라데팡스'로 탈바꿈…"일대 부동산 시장 들썩일까?"
앞서 발표된 잠실운동장 개발과 함께 시너지 효과 기대<br />
강남구 삼성동, 송파구 잠실동 주택시장 및 상권 탄력 받을 듯<br />
권역별 특성 달라 난개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5-03 16:08:46
(서울=포커스뉴스) 서울시가 강남 영동대로 일대를 '한국판 라데팡스(La Defense: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현대식 상업지구)'로 조성키로 한 가운데, 일대 부동산 시장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난 2일 국제교류복합지구의 핵심 인프라인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 기본구상 안을 발표하고, 일대의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대상 구간은 '지하철 2호선 삼성역~9호선 봉은사역', 연장 630m, 폭 70m, 깊이 51m(지하 6층)로, 건축 연면적만 약 16만㎡에 달해 국내 지하공간 개발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는 ▲통합철도역사 ▲지하버스환승센터 ▲도심공항터미널 ▲주차장 ▲상업·공공문화시설 등 복합적 기능의 공공 인프라가 들어서게 되며, 총 1조1691억원 수준의 천문학적인 사업비가 투입된다.
이번 서울시 발표로 강남구 삼성동, 송파구 잠실동 일대 부동산 시장은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무엇보다 지난달 25일 서울시가 발표한 잠실 종합운동장 마이스(MICE: 기업회의·보상여행·컨벤션·전시회) 공간 조성 마스터플랜과 맞물려 더욱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서울시가 잠실운동장 일대 개발,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 등 강남권 일대 굵직한 개발 추진에 나서면서 일대 수요층의 기대심리가 더욱 높아지게 됐다"며 "특히 아파트의 경우 잠실에 밀집해 있는 재건축이 최근 호조세와 맞물려 큰 수혜를 입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영동대로 일대 상권이 대폭 확장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마이스 시설 조성 및 지하철 신규 노선 확충이 더해져 유동인구의 폭발적인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영동대로 개발은 강남권 핵심 입지에 각종 인프라가 복합적·조직적으로 구축되는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장기적 측면에서 일대 상권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개발 사업이 완료되는 시점에는 강남에서도 손꼽히는 대형·광역 상권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선 대표는 "다만 영동대로 지하도시, 마이스 조성, 잠실운동장 개발 등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개발계획 수정, 공사기간 지연 등의 엇박자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며 "유입 요인이 충분치 못한 상황에서 상권의 단기적 공급과잉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계획이 순차적으로 시행돼야 호재로써의 가치를 발휘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일대 개발이 예상만큼의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한승범 한류연구소장은 "행정구역 상 영동대로 일대는 강남구, 잠실운동장은 송파구에 속하며, 이 사이에는 폭 80m 규모의 탄천이라는 심리적·물리적 방파제가 엄연히 존재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운동장과 전시·컨벤션은 궁합이 맞지 않을 만큼 특성이 엄연히 다른 곳이다. 이 부근을 무리하게 통합해 엮을 경우 개발 시너지 효과는 고사하고, 생각치도 못한 난개발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랜드마크 조성도 좋지만 정부가 좀 더 창의적이고 긴 호흡으로 강남과 잠실 일대 개발에 나섰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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