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포커스人] 김상훈 "다음 대선에선 TK 표결집 쉽지 않을 것"
'진박' 윤두현 누르며 재선…밑바닥 정서 이해해야<br />
"유승민 등 무소속 일괄 복당…시기는 전당대회 뒤"<br />
"쇄신형 비대위 안돼…관리형으로 안정적 지도부 구성해야"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5-03 11:38:00
△ 김상훈 새누리당 당선인, 질의응답
(서울=포커스뉴스)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 과거처럼 대구·경북(TK)의 표결집은 쉽지 않을 겁니다"
대구 서구에서 재선에 성공한 김상훈 새누리당 의원은 <포커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새누리당의 앞날을 걱정했다.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포커스뉴스> 사옥에서 만난 김상훈 의원은 '진박'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을 공천에서 이기고 재선에 성공했음에도 표정이 그리 밝지 않았다. 오히려 새누리당의 차기 정권 창출을 걱정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김상훈 의원은 먼저 공천 파동과 TK 지역의 민심 이반에 대해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대구 지역 12개 선거구를 모두 석권했던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공천 파동과 야풍(野風)으로 4석을 잃었다.
김 의원은 "이번 20대 총선 공천 파문의 진앙지는 대구"라며 "유권자들이 원하시는 공천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총선 결과에 대해서는 "유권자들이 새누리당에 극약처방을 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문제가 됐던 것이 계파 갈등"이라며 "지금 여러 언론과 SNS가 발달돼 있기 때문에 유권자들의 눈이 굉장히 정확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극약도 약이기 때문에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민심 수습 방안에 대해 "반성하는 '척'만 해서는 굉장히 곤란하다"며 "진정성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다음 선거도 결과를 보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우여곡절을 거쳐서 당선되신 분들과 힘을 합쳐, 가능하면 빨리 민심을 추스릴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상훈 의원은 무소속으로 생환한 유승민·윤상현 의원 등의 '복당 문제'에 대해서 일괄복당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복당 문제가 계파 갈등으로 재현될 것을 염려한 것이다.
김 의원은 "유승민 트라우마는 더이상 재현돼선 안된다"며 "선별복당이 아닌 일괄복당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다만 시기에 대해서는 "전당대회가 지난 뒤 차기 지도부가 구성된 뒤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상훈 의원은 '관리형' 비상대책위원회와 '쇄신형' 비대위를 두고 설왕설래하는 당 내부 상황에 대해서 관리형 비대위의 손을 들어주며 조속한 전당대회를 통해 계파갈등을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로운 지도부의 안착을 책임지는 관리형 비대위로 가서 갈등을 최소화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김상훈 의원은 '공천파동'의 한가운데서 진박 후보를 이길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여러 현안 사업에 대해 발로 뛰고 그 성과를 보여주는 것"을 꼽았다.
김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서구의 경우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 홍사덕 전 의원 같은 거물급 정치인들을 배출했다. 중앙 정계의 거물급 정치인들의 지역구였기 때문에 오히려 지역 주민들이 지역 현안을 잘 살필 수 있는 정치인을 원했다는 것.
김 의원은 "관변단체에 계신 분들과의 소통만으로는 제대로 소통할 수 없다"며 "유권자는 귀신"이라고 했다.
이어 "지역에서는 밑바닥 정서, 기층을 이루고 있는 밑바닥 정서와 생활 현장에서 만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속을 들여다보고 속을 내보여주고 그래야 한다"며 "수박 겉핥기 식으로 하면 우선은 괜찮은 것 같지만 그렇지가 않다"고 덧붙였다.
김상훈 의원은 인터뷰 말미에 지역 주민들을 향해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의 재선 국회의원으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기 때문에 그 신세를 갚아야 한다"며 유권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반듯한 의정활동을 하며 국회에서 나름의 바른 목소리를 내는 것도 신세 갚음"이라며 "여러 방향으로 좀 고민해봐야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상훈 의원과의 일문일답
◆ 재선 소감 및 총선 평가
-이번에 재선에 성공했는데 소감은?
▲이번 20대 총선에서 대구 지역은 굉장히 우여곡절 많았다. 그런 과정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다시받았기 때문에 그 신세를 어떻게 갚을지 고민을 무겁게 하고 있다. 대구 전체적으로 보면 재선 의원이 2명이기 때문에 지역 유권자들이 기대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 내야겠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
-재선 의원 2명인데 대구 전체적으로 선수(選數)가 줄었다는 우려가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이번 20대 총선 파문의 진앙지가 대구였다. 유권자들께서 기대하시는 그런 공천이 되지 않은 결과 민심 이반이 특히 심했던 지역이 아닌가 하는 생각한다.
어쨌든 우여곡절을 거쳐서 당선되신 분들과 힘을 합쳐서 당면한 TK의 여러 현안에 같이 나서야 되지 않겠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 가능하면 빨리 민심을 추스릴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한다.
-대구지역 민심 이반을 수습하기 위해 새누리당이 석고대죄 등을 했지만 투표 결과만 보면 민심이 많이 이반됐다. 수습책은?
▲총선 결과는 유권자들이 새누리당에 극약처방을 줬다고 생각한다. 다만 극약도 약이기 때문에 전화 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특히 문제가 됐던 것이 계파 갈등이다. 문제를 수습하는 척이 아니라 정말 자숙하고 자성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
어쨌든 계파 간의 내분·갈등이 더이상 일어나선 안된다. 지금 여러 언론과 SNS가 발달돼 있기 때문에 유권자들의 눈이 굉장히 정확해졌다. 이번 선거 참패 결과를 수습하고 반성하는 척만 해서는 굉장히 곤란하다.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다음 선거도 결과를 보장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진박'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을 공천에서 이기며, 당선돼셨다. 자신만의 강점은?
▲제 지역구인 대구 서구는 예전에 강재섭 한나라당 전 대표, 홍사덕 의원님이 활동하시던 지역구다. 당대 정치 거물들이 활동하던 지역구였고, 그 분들께서 중앙정부에서 큰 역할을 했지만 지역민들이 느끼는 소통이나 스킨십에 대한 아쉬움을 주민들이 많이 느끼고 있었다. 저같은 경우 지역 사회에 더 큰 애정을 갖고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주문을 많이 받았다. 상대 후보보다는 그런 면에서 제가 더 적합하지 않겠냐고 그런 부분 많이 어필해왔다.
다행히 제 지역은 경선 지역으로 분류돼서 새로 참여하신 윤두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경선을 통해서 공천을 받게 됐다. 아무래도 저는 지역 토박이이고 상대후보는 선거에 갑작스럽게 내려온 분이다. 소위 낙하산으로 분류돼 있는 분이었기 때문에 정당한 룰만 보장되는 공천이라면 특별히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생각을 늘 했다. 제 지역은 다행히 경선을 통해 공천이 이뤄졌기 때문에 경선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 이외에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다.
-공천 과정에서 서운한 마음은 없었나? 19대 국회 4년동안 열심히 했는데…
▲그런 부분도 있다. 역대 총선의 정당 후보 공천이 늘 파행을 많이 겪어 왔다. 그 과정 중에 정말 억울하게 낙마하신 분들도 많다. 저는 이런 것들이 공천의 진화 과정에 있다고 본다. 다음에는 이런 파열음이 더이상 번지지 않도록 하는 그런 고민이 필요하다. 억울한 부분을 따지면 경선조차 하지 못하고 컷오프 된 현역 국회의원 또는 다른 예비 후보들이 더 억울하지 않겠나.
-이번에 유승민 의원은 당선되고 친유승민계 다른 의원들은 낙선했다. 어떻게 평가하나?
▲당선될 기회 자체가 없었다. 다들 컷오프 당했으니까. 본선에 뛰어든 분이 거의 없었다. 이번 선거 공천 과정에서 유승민 의원 특히 소위 유승민계 의원이라고 하는 분들이 타겟이 돼서 본선에서 경쟁할 기회 얻지 못했다.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다.
◆ 당내 현안…비대위 및 원내지도부, 무소속 복당 문제
-'관리형' 비대위, '쇄신형' 비대위말이 나오는데 어느 쪽이 맞다고 생각?
▲쇄신형 비대위를 주장하는 분이 계시지만 저는 그렇지 않다고 본다. 이 비대위는 선거가 끝난 뒤의 비대위고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비대위기 때문에 한시적이고 한계가 있다. 그래서 관리형이나 쇄신형이냐를 놓고 다시 이전투구 할 바에 새로운 지도부의 안착을 책임지는 관리형 비대위로 가서 갈등을 최소화하는게 맞다.
-비대위원장도 참패를 빨리 수습할 수 있는 내부 인사가 낫다고?
▲내부 인사인지 외부 인사인지 크게 비중을 두지 않는다. 전당대회를 공정하게 치르고 여러 의견들을 잘 녹여내서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할 수 있을 정도의 비대위면 족하다.
새누리당이 한편으로는 그런 조급함도 떨처야 한다. 가능하면 5월3일에 원내대표가 선임되고 전당대회도 정상적으로 하고 직무를 할 수 있는 최고위 구성이 조기에 진행돼서 정상적인 당 운영체제 하에서 쇄신안을 논의하는 게 맞다.
비대위원회에 맡겨진 정당이라는게 저는 굉장히 불안해 보이고 의견이 결집되지 않는 조직 같아 보인다. 쇄신이라는 겉모습을 엮어가는 것보다는 쇄신을 추구하는 지도부의 구성을 빨리 하는게 가장 급하다.
-계파 갈등 봉합하는 상징적인 제스춰가 복당이라고 본다. 특히 유승민 무소속 의원을 포함한 이들의 복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우선 선별 복당이 아닌 일괄 복당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 당이 갖고 있는 유승민 콤플렉스, 유승민 트라우마는 더이상 재현돼선 안된다. 너무 불필요하게 유승민 의원의 거취 문제에 당의 에너지를 너무 많이 소비하고 있다. 그 결과로 받아들인 성적표를 우리가 유심히 보고 이제는 다음 정권의 재창출을 위해 당력을 집중해나가야 한다.
더이상 불필요한 내분과 갈등이 재현돼선 안된다. 다만 그 시기는 현재 복당을 신청한 후보들도 납득할만한 숙성 기간이 있어야 한다. 빨리 결론 원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적어도 전당대회 끝나고 지도부가 안착한 다음에 이 부분에 대해 총의를 모을 기회가 있을 것이다. 너무 복당에 대해 조바심을 낼 필요도 없을 뿐만 아니라 복당의 범위를 두고 여러가지 갈등을 일으키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기의 문제다. 우리가 지금 제 2당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일괄 복당이 좋다. 혹시 귀책사유가 있는 분이 있다면 그 분이 반성을 하시고 당이 폭넓게 안아주는 그런 과정을 통해 받아들여야 한다.
-원 구성 시에 1당과 2당의 차이가 있는데 전당대회 전까지 복당이 안되면 페널티가 있는 것 아닌가?
▲지금 1당과 2당의 구분은 다음 대선전까지 크게 의미가 없다. 어차피 과반을 못넘었기 때문이다. 국회의 의사결정을 리드해나가는데는 현재 무소속 의원들이 전원 복당하더라도 그 한계를 넘어서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만 당이 분열돼있는 상태기 때문에 화합의 모드로 가는 과정에서 복당문제가 가능한 깔끔하게 처리되면 좋겠다.
-시기를 전당대회 이후로 생각 하신 것도 그런 이유인가? 복당이 또 다른 계파 갈등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전당대회가 끝나면 어느 정도 정상적인 지도부의 구성이 될 것이라고 본다. 그 후 의원들의 총의를 묻는다든지 해서 결정하면 될 것이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지금으로서는 이 문제를 책임감있게 결정할 지도부의 구성이 안돼있다고 본다. 그래서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반발의 여지가 있는 상태. 전당대회까지 마치고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차기 원내지도부에 조언을 하자면?
▲원론적인 얘기지만 첫째는 지금 쇄신형 비대위 얘기가 있다. 원내 지도부가 가능하면 당이 지향해야 할 목표를 잡고 여러 쇄신안을 이끌고 갈 수 있는 힘있는 지도부여야 한다. 더이상 현실에 안주할 수 없는 정당이 됐기 때문에 쇄신안에 대해 여러가지 논의를 거쳐 도출된 결론이 있다면 힘있게 끌고 갈 수 있는 그런 지도부가 필요하다.
두번째는 가능하면 계파 갈등에서 벗어나서 가치중립적인 지도부가 돼야 한다. 특히 그 부분이 중요하다. 본인이 어느 계파에 속한다치더라도 다른 계파를 포용해야 한다. 계파가 없어졌다고도 하지만 현실의 문제는 그렇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좀더 포용하고 같이 화합해서 가고자 하는 분명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세번째는 박근혜 대통령 임기 후반으로 달려가고 있기 때문에, 집권 여당으로서 정권의 성공적인 마무리에 일조할 수 있는 그런 지도부가 돼야 한다. 당청관계가 최근에 말이 많지만 저는 갈등 관계보다는 정부가 성공적으로 이 정권의 정책을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협조하는 원내지도부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됐냐면 4년간 국회의원 생활을 하며 국민들께서 가장 싫어하는게 싸우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싸우는 국회 말이다. 예전엔 야권과 싸우는 여당, 여당과 싸우는 야당이었다. 이번 총선에서 우리는 집안 싸움을 했다. 거기에 대한 국민과 유권자들의 굉장히 엄중한 표심을 우리가 확인했기 때문에 당청관계의 갈등도 결국은 집안싸움으로 보여질 수 밖에 없다. 가능하면 청와대와도 협조하고 화합하는 그런 지도부가 구성이 돼야 한다.
◆ 올바른 당청 관계는
-현실적으로 박 대통령 임기 끝나가는 시점에 당 목소리 커지는 것 그런 추세가 있는데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대통령이 힘이 있을때 대통령 쪽에 서서 자신의 정치적인 입지를 확대하고자 하는 사람이 더러 있었다. 그런데 대통령이 힘이 없을때 돌아서거나 아니면 다음 정권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일찍 갈라서는 모습은 좀 아니다. 새누리당 당헌 7조의 이념을 제대로 추구한다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 정략적으로 대통령과의 관계를 악용하는 것은 안된다. 대통령과 협조하면서도 얼마든지 새누리당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여러가지, 국민들이 아쉬워하는 부분을 쇄신하는 구성을 통해 채워주는 그런 역할을 좀 진정성있게 해나가면 좋겠다.
-기존에는 여당이 청와대 출장소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성공적인 당청 관계를 위해서는 청와대의 변화도 있어야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지금은 청와대에서 좀 변화를 보여줘야 할 때가 됐다. 유리한 정치 환경을 만들기 위한 청와대의 개입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모르겠다. 정부가 추진하는 법안의 통과를 위해서 (청와대가) 새누리당에 주문하는 일은 있을 수 있다.
지금은 이 정부가 구성될 때의 초심, 손톱 밑 가시를 뽑자고 하던 그때의 그 초심으로 돌아가 민생, 경제를 챙기는데 올인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청와대에서 인위적으로 정치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개입이라고 오해를 살만한 그런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 이것이 아마 4·13총선의 숨겨진 민심일 것.
-우리나라 대선사에서 TK민심 중요했는데 이번에 TK에서 새누리당 민심 이반 현상 있었는데 다음 대선에 어떤 영향 미칠까?
▲저는 19대 대선때 TK의 표결집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섯번이나 정권을 창출했던 지역으로서의 자존심도 있지만, 다음 대선 때 TK에서 뚜렷한 대권 주자가 나서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
물론 다행히 TK를 대표하는 주자가 나서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을 때 표 결집이 쉽지 않을 것이란 말이다. 또 새누리당에 대한 여러 부정적인 정서가 있는데 이 부분도 앞으로 1년 8개월만에 어떻게 회복해 나갈 것인지가 숙제다. TK에서 유력한 대선 후보는 나올 수 없다 하더라도 유력한 킹메이커는 나와줘야 한다. 그렇게 되면 TK에서도 나름 정권창출을 위해서 여러가지 기여할 수 있는 그런 선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TK에 대권 후보가 없다고 했는데 언론이나 여론조사에서는 유승민 의원도 있다.
▲저는 '뚜렷한' 대권 주자가 없다고 했다.
-그럼 킹메이커는 누가?
▲뚜렷한 대권 주자가 못되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 지역구 관리와 대구 지역 경제
-경선 이겼으면 지역구 관리 잘 하신듯. 지역구 관리 어떻게?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나름대로 열심히 해왔다 생각했는데 선거를 치러보니 지역구 관리가 굉장히 허술했다는 것을 느꼈다. 지역에서는 밑바닥 정서, 소위 말하는 관변단체보다는 그 기층을 이루고 있는 밑바닥 정서, 생활 현장에서 만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 그 분들에게 정확하게 피드백도 가야 한다. 그걸 충실히 하는 분들은 시간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종국엔 인정받고 소통하고 우리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고 '같이 뛰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줄 수가 있을 것.
시간상의 이유로 행사 위주로 참석하며 관변단체에 계신 분들 정도와의 소통으로는 제대로 소통 할 수 없다. 홍사덕 의원이 했던 말 중 제가 굉장히 귀담아 듣는 이야기가 '유권자는 귀신이다'는 말이다. 저는 그걸 굉장히 가슴 깊이 새겨들어야 할 말이라고 본다. 수박 겉핥기식으로 하면 우선은 괜찮은 것 같은데 그렇지가 않다.
속을 들여다 보고 속도 내보여주고 그래야 한다. 그런데 그렇게 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지역구 국회의원이 그렇게까지 하기는 쉽지 않다.
-이번 선거 SNS괴담이라고 서대구 KTX역 관련해 논란이 있었는데? 이 자리에서 종지부 찍자면?
▲저는 KTX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 가능하면 침묵을 지켜온 입장이다. 그걸 내가 잘해서 한 거라고 말하기도 민망하고 많은 분들 도움으로 이 일이 이뤄졌다고 말한다.
그 정점의 하나가 서대구 KTX를 누가 먼저 시작했냐 문제였다. 그렇게 말을 퍼뜨리고 다니는 인사는 언론 매체에서 적극적으로 자기가 했다고 얘기하지만 아마 그 분이 제 면전에서 그렇게 얘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게 거짓이기 때문이다.
제가 이렇게 하자고 제안을 했고 저는 그 일의 의사결정권을 가진 분들 찾아 뵙고 뛴 반면에 그 분은 언론 매체에 본인이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것처럼 자료를 냈다.
현장에서 증언을 해 줄 수 있는 모 구청 간부 공무원이 있다. 그 분은 제가 서대구 KTX역을 하자고 제안했고 또 이 일의 처음과 끝을 자기가 알고 있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대구 경제가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어떻게 진단하시는지?
▲대구 경제뿐 아니고 지역 경제가 어려운 것은 전국적인 문제다. 지금 현재 좋은 일자리를 갖고 있는 대기업들이 추풍령 이남 지역으로 내려가려고 하지 않는다. 현재 마지노선이 충남까지 내려가있다. 그 이하 전라도 남부지역과 경상도 남부지역은 더이상 대기업의 신설 사업장이 내려가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지방 국립대를 졸업한 괜찮은 자원들의 50%가 취업이 되고 그 취업생의 50%가 서울로 일자리 찾으러 가는 상황이다.
한 사람의 지방대 졸업생을 키우기 위해 그 부모가 그 학생에게 투자했던 자금이 역외로 유출되고 있다. 그 친구가 그 지역에서 생계를 책임질 수 있는 일자리를 구해서 부모님을 봉양하면 괜찮은데 그때까지 키워준 자금이 서울에서 일자리를 구하고 소비하느라 유출된다. 부모님을 봉양할 제대로 된 재원을 고향으로 내려 보내주지 않는다면 그건 자금의 역외유출이다. 저는 경제적으로 그렇게 본다.
-대기업들이 추풍령 이남으로 내려가지 않는 이유는?
▲일일 통근권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더이상 내려가지 않는 것이다. 좋은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신설 사업장을 지역에 많이 유치할 환경이 돼야 한다. 그런 환경 조성을위한 정책적 인센티브가 강화돼야 될 필요가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한 논의를 조금 심각하게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방대 졸업생들이 무작정 수도권으로 올라오는 것은 수도권의 입장에서 봐도 좋은 현상이 아니다.지방대를 졸업한 사람이 그 지역에서 일자리 찾을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제대로 돼야 한다. 그러면 대구를 포함한 여러 지역 경제도 제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대구에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당선됐다.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도 전남에서 당선되며 지역에서 메기효과라고 의원들이 더 열심히 하려고 하던데 대구에는 어떤 영향 미칠까?
▲메기효과가 확실히 있다. 확실히 있고 우리 당으로 봐선 아쉬운 부분이지만 더 분발해서 가능하면 그 메기를 잡고 싶다. 하하
☞메기효과 : 여당 텃밭 지역에 야당 의원이, 야당 텃밭 지역에 여당 의원이 당선돼 위기감을 느낀 국회의원들이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더욱 노력하는 현상.
-메기를 말씀하셨는데 재선 돼셨지만 그 지역은 워낙 거물급 정치인이 있었던 곳이다. 지역에서는 의원님이 중앙에서 더 큰 정치인이 되길 바라지 않나?
▲당연히 있다.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이 존재감 있는 국회의원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유권자 자부심과 관련된 부분이다. 19대 때는 제가 그럴 만한 여유와 능력 자체가 없었다.
아까 홍사덕·강재섭 의원을 말씀 드렸지만 제가 그분들 같이 정치적인 거물로서의 존재감을 갖고 지역에도 스킨십을 강화하는 그런 국회의원이 되는 것이 자신이 없었다.
저희 지역구는 대구에서 굉장히 낙후된 지역구다. 이 지역이 갖고 있는 여러가지 현안 사업을 해결하는데 발로 뛰고 그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랬기 때문에 재선에 성공하지 않았나 싶다. 존재감 때문에 뛰어 다녔다면 이런 결과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만 이번에는 지역에서도 드문 재선이 됐기 때문에 나름의 역할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당선 직후에는 여러 계파 문제 때문에 힘든 선거 과정을 겪어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걸어 가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어쨌든 새누리당이 다음 19대 대선에서 정권을 창출하는 정당이 반드시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나름의 힘을 보태면서 역할을 하는 재선의원이 되겠다.
◆ 20대 국회가 나가야할 방향과 지역 주민에 대해 하고 싶은 말
-20대 국회는 어떻게 나아가야 하나?
▲선수가 3선 정도만 되면 19대 국회와 다른 데를 비교할 수 있어 뭐라고 얘기할 수 있는데 저는 한 번밖에 안해봐서 말씀드리기 어렵다.
그런데 통계상 법안 가결률이라든지 법안간 평균 처리일수 이런 것은 19대 국회가 최악이다. 법안 가결률은 17대가 51.2% , 18대가 44.4% , 19대가 40.2%다. 법안당 평균 처리 기간은 571일로 역대 국회 중 가장 최악이다.
저는 그 근저에 국회선진화법이 있다고 본다. 합리적 의사결정을 이뤄내는데 효율적 조직이 되기 위해 국회선진화법은 이번 20대 국회에서는 바뀌어야 한다.
-지역구민께 하고 싶은 말?
▲정치를 하다보니까 굉장히 신세진 분들이 많다. 특히 이번에는 저희 지역 유권자들께서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의 재선국회의원으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기 때문에 그 신세를 갚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4년간 제가 보답할 길이 무엇인지 천천히 찾아보려 한다. 지역을 위한 여러 숙제 해결이 신세갚음일 수도 있겠지만 반듯한 의정활동 하면서 국회에서 나름의 바른 목소리 내는 것도 신세 갚음이라고 생각한다. 여러 방향으로 좀 고민해봐야겠다.2일 오후 서울 서초구 포커스뉴스 사옥에서 김상훈 새누리당 대구 서구 당선자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5.03 이승배 기자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포커스뉴스 사옥에서 김상훈 새누리당 대구 서구 당선자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5.03 이승배 기자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포커스뉴스 사옥에서 김상훈 새누리당 대구 서구 당선자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5.03 이승배 기자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포커스뉴스 사옥에서 김상훈 새누리당 대구 서구 당선자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5.03 이승배 기자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포커스뉴스 사옥에서 김상훈 새누리당 대구 서구 당선자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5.03 이승배 기자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포커스뉴스 사옥에서 김상훈 새누리당 대구 서구 당선자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6.05.03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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