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와해' 어디까지…최경환-유기준-홍문종-한선교 '콩가루'

최경환 "친박 자숙해야"…홍문종 '우왕좌왕'<br />
한선교 "박 대통령 팔아넘겨"…"권력은 나눠갖는 것 아냐"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4-28 18:01:43

△ 與 원내사령탑 도전하는 유기준-이명수

(서울=포커스뉴스) 4·13 총선에 참패한 새누리당의 친박계의 분열이 '갈수록 태산'이다.

총선 이전까지 친박계의 명실상부·자타공인, 최고 실세인 최경환 의원의 영향력이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다. 친박계 중진 유기준 의원이 최 의원의 제동에도 불구, 28일 원내대표 출마를 강행한 것.

'친박 핵심' 홍문종 의원은 유기준 의원과 모종의 역할분담을 했다가 다시 최경환 의원의 만류에 뜻을 접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이다.

또다른 친박 한선교 의원은 이런 친박계의 상황에 대해 "10년 넘게 박근혜 대통령을 팔아 호가호위하던 자들이 이제는 박 대통령을 팔아넘겨 한 자리를 하려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친박계가 '콩가루' 집안이 됐다"는 조소가 나오고 있다.


◆ 유기준, 최경환 만류에도 출마 강행

유기준 의원은 28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계파정치는 더이상 없다. 당장 저부터 친박 후보라는 지칭을 하지 말아달라"며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유 의원은 "저부터 탈(脫)계파하고 앞으로 친박·비박의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이어 "우리당이 민심을 수용하는 통로가 되고, 이를 정부와 청와대에 곧바로 정확하게 전달해 국회와 정부가 함께 가는 두 바퀴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박 대통령의 지난 26일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의 발언을 의식한 것으로, 박 대통령은 당시 "여당과 정부는 수레의 두 바퀴"라며 "서로 협의를 해가며 같이 굴러가야 국정운영이 원활하게 된다"고 했다.


◆ 최경환, 친박 자숙해야…홍문종 '우왕좌왕'

이번 총선에서 4선 고지를 점한 유기준·홍문종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 의사를 수차례 밝혀왔다. 지난 27일에는 유기준 의원과 일종의 역할 분담을 하기도 했다.

당시 홍문종 의원은 전당대회에 출마,'당권'에 도전하고, 유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에 나가기로 역할을 분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친박계 좌장' 최경환 의원은 총선 참패에 대한 '친박 책임론'을 의식한 듯 2선 후퇴를 주장했다.

최 의원은 유기준 의원이 '친박 단일후보'가 아니라며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 나가지 않는 것이 맞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홍문종 의원도 동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기준 의원은 이날 출마선언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최경환 의원의 충정은 이해한다"면서도 "지금은 그런 계파를 얘기하지 않고 새누리당이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그 말로 대신하겠다"고 밝혔다.


◆ 한선교 "박 대통령 팔아넘겨"…"권력은 나눠갖는 것 아냐"

한선교 의원은 세 사람 모두를 겨냥해 강한 비판의 말을 날렸다.

한 의원은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유기준·홍문종 의원을 향해 "한 분은 원내대표, 한 분은 전당대회 후보로 나눠먹기 합의를 했다고 하니 이 무슨 경을 칠 일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10년 넘게 박 대통령을 팔아 호가호위하던 자들이 이제는 박 대통령을 팔아넘겨 한 자리를 하려 한다"고 일갈했다.

그는 최경환 의원을 향해서도 "최경환 의원이 이를 비판했다. 옳은 지적"이라면서도 "하지만 최경환 의원도 그런 말할 자격 없다. 그냥 가만히 있는게 좋을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나 역시 친박임을 자처한 적이 있다"며 "우리 스스로 친박임을 자랑스러워 했고, 그런 우리를 언론에서는 친박이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 정부 들어서 친박에서 소위 밀려났다"며 "깨닫게 된 것은 권력은 나눠갖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뼈 있는 말을 남겼다.사진 왼쪽부터, 친박계 홍문종, 유기준, 최경환, 한선교 의원 유기준(왼쪽) 새누리당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 후보인 이명수 의원과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04.28 박동욱 기자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20대 총선 당선자 워크숍에 참석한 최경환(오른쪽) 당선인과 경북 지역 당선인들이 인사하고 있다. 2016.04.26 박동욱 기자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예정된 338회 국회(임시회) 4차 본회의에 참석한 김무성(왼쪽부터) 새누리당 대표, 유승민, 한선교 의원이 대화하고 있다. 2016.01.29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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