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노동절 특수 맞은 명동 가보니…관광객 맞이로 '분주'

송중기·김수현 등 입간판 내걸고 "어서오세요"<br />
거리 상인들 매출 상승 '체감'…"내국인 매출도 덩달아 늘어나"<br />
서울시, 임시 관광안내소 설치·관광안내원 탄력 운영 방침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5-01 23:4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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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1일 서울 중구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명동은 중국과 일본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중국의 노동절(4월 30일~5월2일)과 일본의 골든위크 연휴(4월 29일~5월 5일)가 겹치는 지난 30일을 기점으로 많은 이들이 한국행을 택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종영한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비롯한 각종 한류 콘텐츠의 흥행도 관광객들을 끌어 들이는데 한몫했다.

고프로(초소형 캠코더)를 들고 명동 거리를 다니던 유커(遊客, 중국인 관광객) 지아민(25‧여)씨는 "최근 드라마를 통해 배우 송중기에 푹 빠져 한국에까지 관심을 갖게 됐다"며 "이외에도 중국도 연휴기간이기 때문에 친구들과 한국을 방문하게 됐다. 송중기가 (광고 모델로) 나오는 제품들을 사기 위해 리스트를 만들어놨다"고 말했다.

일본에서 한국어를 공부한다는 오쿠무라(19‧여)씨는 "일본의 골든위크를 맞아 친구들을 데리고 한국에 왔다"며 "한국 드라마도 인기지만 오래전부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씨스타 등의 K-POP 스타들의 팬이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명동 거리에 위치한 상점 입구에는 유명 한류스타들이 흐트러짐 없이 자리잡고 있었다.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 한류 스타의 입간판을 내 건 것이다.

'태양의 후예'의 여주인공이었던 배우 송혜교 사진으로 건물 외벽을 장식한 화장품 가게는 내부에 손님 대기공간을 마련하고 TV를 설치해 '태양의 후예'를 틀어 놓고 있었다.

매장 직원 이윤성(27·여)씨는 "손님들로 매장이 붐빌 때를 대비해서 대기공간을 마련했는데 주 고객층이 중국 일본 관광객이다 보니까 이곳에서 한류 드라마를 볼 수 있게 활용했다"며 "TV 설치 후에 관광객들이 매장에 머무는 시간도 길어지고 이전보다 반응이 훨씬 좋다"고 말했다.


◆ 거리 노점 손님맞이로 '북적'…매출 상승 체감

거리 노점을 운영하는 상인들도 이날만큼은 스타의 힘을 빌렸다.

계란빵, 버터구이 오징어 등 요깃거리를 팔고 있는 김모(46)씨는 계란빵 진열대 옆에 A5 크기의 김수현 사진을 내걸었다.

김씨는 "중국이 황금연휴라 관광객이 많이 온다고 해서 작년에 드라마로 큰 인기를 얻은 김수현 사진을 다시 찾아 걸었다"며 "김수현이가 떡하니 있으니 젊은 중국 친구들이 더 잘 온다"고 말했다.

상인들의 매출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명동의 명물인 32㎝ 아이스크림을 파는 민영호(40)씨는 현금을 손에 쥐어 보이며 평소보다 매출이 는 것을 체감한다고 했다.

민씨는 "평소 주말보다 외국인 관광객이 50% 정도 는 것 같다"며"외국인 관광객이 느는 만큼 내국인 매출도 늘었다"고 밝혔다.

삼계탕집을 운영하는 박현숙(46)씨는 "평소 외국인 손님과 내국인 손님의 비율이 7대3 수준이었는데 오늘은 외국인 손님이 더 많이 찾은 것 같다"며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송중기가 삼계탕을 먹는 장면이 나온 후로 외국인들이 이 음식이 드라마에 나온 음식이냐며 찾아오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밝혔다.

유명 연예인의 힘을 빌리는 대신 직접 발 벗고 나선 상인들도 눈에 띄었다.

명동 골목에서 고깃집을 운여하는 윤모(51)씨는 관광객 맞이를 위해 급하게 외워 온 중국어와 일본어로 음식점을 소개했다.

윤씨는 "예전에는 외국어로 쓴 메뉴판만 밖에 진열해놨는데 오늘은 관광객도 많이 온다기에 아예 확대한 메뉴판을 들고 직접 나왔다"고 말했다.


◆ 6개 임시 관광안내소 설치…관광객 편의 도모

한편 이날 명동 눈스퀘어 앞에 설치된 임시 관광안내소에는 길을 묻거나 분실한 물품을 신고하기 위해 찾는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특히 길을 잃고 헤매는 관광객들의 방문이 잦았다.

안내소 관계자는 "주로 음식점을 찾지 못해 지도를 들고 들르는 관광객이 많고 밤 시간에는 머무는 숙소를 찾지 못해 도움을 요청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안내소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 유카(25)씨는 "한국 여행을 하면서 크게 불편한 점은 못 느꼈지만, 명동과 같이 골목이 많은 곳은 지도에 상세하게 표시되어 있지 않아서 목적지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토로했다.

이에 서울시는 오는 8일까지를 관광객 환대 주간으로 정하고 관광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관광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기존 관광안내소와 더불어 주요 관광 특구 6개 지점에 임시 안내소를 추가 설치, 운영한다.

임시 안내소가 설치되는 곳은 명동, 남대문, 동대문, 광장시장, 이태원, 홍대입구역 등이다.

또 관광객 밀집 지역에서는 관광안내사 운영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관광객들의 편의를 돕는다.1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가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정상훈 기자 관광객들이 1일 서울 중구 명동 거리 노점에서 음식을 구매하고 있다. 정상훈 기자 (영종도=포커스뉴스) 중국 노동절 연휴와 일본 골든 위크를 맞아 1일 외국인 관광객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16.05.01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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