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015 세계 최악의 공항' 5순위 중 4개 싹쓸이
정시 이륙률 60% 불과…군대에 밀린 영공 부족이 원인<br />
중국 항공 인프라, 서방만큼 성장하는 건 '시간 문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4-29 14:48:48
(서울=포커스뉴스) 중국 민항기가 저조한 정시 출발 비율을 보이면서 중국 공항이 '2015 세계 최악의 공항' 5순위 중 4개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얻었다.
중국 군대가 영공 대부분을 차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 가운데, 향후 중국 항공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머지않아 항공 인프라 측면에서 서방국을 따라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영국 BBC는 관련 내용을 29일(현지시간) 집중 보도했다.
미국의 항공정보 분석 업체 플라이트스태츠(FlightStats)가 지난해 전 세계 188개 중대형 공항을 대상으로 정시 출발 비율 순위를 매긴 결과, 최하위 5곳 중 중국이 2~4위까지 4개를 싹쓸이했다.
'최악의 공항' 1위를 기록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항(35%)에 이어 중국 항저우 샤오산 국제공항의 정시 이륙률은 41%에 불과했다. 그 뒤를 상하이 푸둥 국제공항(52%), 홍콩 국제공항(59%),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63%)이 따랐다.
최하위 순위 20곳 중 14개를 중국·홍콩·대만 공항이 차지했다. 14곳의 정시 이륙 비율은 모두 60% 이하였다.
반면 최고 순위를 기록한 일본 도쿄 하네다 국제공항의 지난해 정시 이륙 비율은 91%에 이른다.
◆중국 군대가 영공 대부분 차지
항공 전문가들은 중국 민항기의 정시 이륙 비율이 낮은 이유로 중국 군대가 영공(영토와 영해의 상공으로 구성된 국가 영역)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증가하는 민항기 숫자 대비 좁은 영공이 결과적으로 항공 체증을 불렀다는 것이다.
중국 현지 언론 차이나데일리 따르면, 중국 민항기는 영공의 30% 미만 영역만을 이용할 수 있다. 미국은 이 비율이 80%에 이른다.
군대가 군사훈련을 시행하면 대규모 항공편 결항 사태를 낳기도 한다. 지난 2014년 여름 당국은 3주간 군사훈련을 이유로 상하이 국제공항을 포함한 중국 내 12개 공항의 수송량을 20%까지 감소시킨 바 있다.
중국 민간항공대 리샤오진 교수는 차이나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2013년 기준 군대가 영공의 10%를 민항기에 내주었다면 중국 전체 GDP는 32억6000만 달러(약 3조 7150억 원) 상승했을 것이다"고 예측했다.
최근에서야 중국 정부는 증가하는 항공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영공 공간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당국은 100m 이하의 저고도 영공영역 내 3분의1 상당을 민간 항공에 내줬으며 이로 인한 이득 대부분을 응급 서비스와 헬리콥터 여행 산업이 챙겼다고 외신은 전했다. 중국은 향후 해당 영역을 3000m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항공 산업 빠르게 성장…서방국만큼 기반시설 갖추는 건 '시간 문제'
중국 내 항공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중국 항공사는 지난해 4억4000만 명 승객을 태워 날랐으며 이는 2014년도 대비 11% 증가한 수치라고 외신은 전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은 중국 항공사가 향후 20년간 신규 승객 7억5800만 명을 더 받아 2034년까지 승객 총 12억 명을 소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비즈니스여행협회(GBTA)에 따르면, 중국 항공 산업은 관광 여행뿐 아니라 상업상 여행 부분에서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상업상 목적으로 중국 민항기를 이용한 여행객은 2014년도에 2610억 달러를 소비했는데 이는 2013년도 대비 16.6% 증가한 수치다.
외신은 최근 저성장 기조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상업상 여행 시장에서 미국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서리라 예측했다.
국제비즈니스항공협회(NBAA)의 스티븐 브라운 최고책임자(워싱턴 지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중국은 공격적으로 신공항을 짓고 있다"면서 "안전하게 정시 이륙할 수 있는 항공편이 증가하면서 이에 걸맞은 기반시설을 확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승무원 교육부터 항공 교통 관제 및 활주로 조명을 향상하는 것까지 최선의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브라운 최고책임자는 "중국은 전 세계 항공 산업을 발전시켜온 국가 중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나라"라면서 "중국이 서방국가만큼의 기반시설을 갖추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중국 민항기가 저조한 정시 출발 비율을 보이면서 중국 공항이 '세계 최악의 공항'이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상하이 푸둥 국제공항에서 지난 2012년 8월 승객들이 자신의 비행편을 기다리고 있다 (Photo by ChinaFotoPress/Getty Images)2016.04.29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중국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의 우루무치 국제공항에서 지난 2011년 11월 사람들이 출발 안내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Photo by ChinaFotoPress/ChinaFotoPress via Getty Images)2016.04.29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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