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은의 스타일톡] '패션계 장수모델' 수애 8년·하지원 6년, 이유는?
브랜드 일관성·모델 신뢰도 쌓아 매출증가 기여<br />
형지 크로커다일레이디…하지원 2010년 첫 인연 <br />
"올리비아 로렌=수애"…10년 이상 모델 가능성도<br />
웰메이드 '국민의 옷집' 컨셉으로 정우성 선택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4-26 08:45:17
(서울=포커스뉴스) 하지원·정우성·수애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세 사람 모두 패션의류 브랜드의 장수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모델 교체 주기가 빠른 패션업계에서 오랜 기간 한 브랜드의 얼굴로 활동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특히 최근에는 SPA브랜드의 등장과 해외 직구(직접 구매)의 증가로 국내 패션 트렌드가 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광고 모델들도 1년, 길어야 2년 정도 활동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럼에도 일부 브랜드가 한 명의 모델과 계약을 지속하는 이유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일관되게 유지하면서 동시에 고객에게 신뢰를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업계 관계자는 "국내 패션업계는 어느 산업군보다도 변화무쌍하고 유행을 많이 타는 곳이지만,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를 잘 쌓아놓으면 쉽게 무너지지 않는 곳 역시 바로 패션업계"라고 말했다.
◆ 크로커다일레이디…하지원 '다채로운 매력'으로 6년째 인연
지난 1월 배우 하지원이 형지의 여성복 브랜드 크로커다일레이디와 6년 연속 재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은 업계에서 큰 화제가 됐다.
크로커다일레이디와 하지원의 인연은 2010년에 처음 시작됐다. 크로커다일레이디는 비즈니스룩과 스포티브룩을 모두 추구하며 '대중성'을 지향하는 브랜드다. 하지원은 데뷔 초부터 멜로부터 액션장르까지 다양한 매력을 선보였고, 이런 점이 해당 브랜드의 정체성과도 잘 맞는다고 판단했다.
하지원은 모델로 선정된 후에도 꾸준히 활동을 이어갔다. 이에 브랜드 관계자는 "굳이 새로운 모델을 기용하는 것보다는 장기 계약을 통해 고객들에게 일관된 신뢰와 브랜드의 이미지를 전달하는 게 더 중요하다 생각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하지원은 전 연령대에 인지도가 높아 폭넓은 소비자층을 공략하기에도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브랜드 관계자는 "한 브랜드와 전속모델이 6년 연속 계약한 사례는 이례적"이라며 "앞으로도 브랜드가 추구하는 건강하고 활기찬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전파할 것"이라고 전했다.
크로커다일레이디는 최근 젊고 감각적인 패션을 추구하려는 40대를 위해 하지원과 함께 '루비라인'을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 웰메이드…'국민의 옷집'은 '국민 배우'와 함께
'잘 만들어진'이라는 뜻의 웰메이드는 패션그룹 세정의 유통 브랜드다. 세정그룹 창업주 박순호 회장의 "나는 나의 혼을 제품에 심는다"는 마음을 담아 고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지향하며 2013년 탄생했다.
출시 초기에 '국민의 옷집'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만큼 모델 역시 '국민' 이미지에 부합하는 사람이 필요했다. 이에 웰메이드 관계자는 "오랜 기간 활동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갖춘 정우성을 발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웰메이드는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기반한 다양한 패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데, 정우성은 남성 캐주얼부터 정장까지 모두 잘 소화한다"며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웰메이드는 앞으로도 인디안, 브루노바피 등 좋은 품질과 장인정신을 내세운 제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이런 이미지를 계속 가져갈 수 있도록 정우성과도 인연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 "올리비아 로렌=수애"…8년 동안 함께 해와
2005년 론칭한 올리비아 로렌은 2009년부터 현재까지 무려 8년 동안 수애와 함께 하고 있다. 단일 브랜드에서 10년 가까이 한 모델을 기용하는 것은 매우 드문 사례로 꼽힌다.
이에 올리비아 로렌 측은 "올리비아 로렌은 전국에 유통망을 가지고 있어 지방 매장도 매우 중요하다"며 "지방 상권 특성상 이슈 중심의 배우보다는 전 연령층에 탄탄한 인지도를 가진 배우를 모델로 선정하는 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오랜 배우 생활로 대중적 인지도와 호감도가 모두 높은 수애가 당사의 모델로 적절했다는 설명이다.
올리비아 로렌의 브랜드 정체성과 수애의 이미지가 잘 맞는 점도 장기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다. 브랜드 관계자는 "올리비아 로렌은 '럭셔리 여성 스타일'을 지향하는데 수애가 고급스럽고 안정적인 이미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어 우리와 잘 맞는다"고 밝혔다.
브랜드 탄생 10주년을 맞아 지난해 선보인 프리미엄 '꾸띠르 라인'과 캐주얼한 느낌의 '애띠 올리비아 라인'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당사는 앞으로도 수애를 통해 세련되면서 유행에 맞는 상품 라인을 강화하고 채널을 확대해 신규 고객 확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브랜드가 지향하는 가치를 고객들에게 일관되게 전달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며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 쌓을 수 있고, 브랜드만의 확실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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