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제품 사지마세요"…가습기살균제 피해자단체, 불매운동 동참 호소
옥시 제품 중 불매운동 대상 제품 125개 공개<br />
"검찰, 과실치사 아닌 살인 혐의로 수사해야" 촉구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4-28 16:30:50
△ 환경단체,
(서울=포커스뉴스) 100여명의 사망자를 낸 '가습기살균제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 단체와 시민단체들이 최대 가해기업으로 지목된 옥시레킷벤키저(옥시)의 제품을 사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가피모)과 환경보건시민센터 등은 28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옥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에게 옥시 제품 125개에 대한 불매운동에 동참해달라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의 가족과 이웃이었던 아이와 산모 등 103명을 죽이고 수백명에게 상해를 입힌 옥시를 불매운동으로 단죄해야 한다"며 "시민 여러분이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옥시의 청소용품, 탈취제 등 대표 상품 20여개를 바닥에 팽개치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 제품들 중 집집마다 한 두 개씩은 꼭 갖고 있을 것"이라며 "국내 어느 대기업 제품이 이렇게 많이 애용되느냐. 옥시 말고 또 있느냐"고 분개했다. 옥시가 지금까지 제품을 믿고 사 온 소비자들을 농락했다는 것이다.
또 이들은 옥시를 향해 "더 이상 사과를 요구하지도, 받지도 않을 것이다. 끝까지 가보자"고 밝혔다. 검찰에 대해서는 "과실치사가 아닌 살인 혐의로 옥시를 수사해달라"고 촉구했다.
가습기살균제 사건은 2011년 5월 급성 호흡부전으로 한 임산부(당시 35세)가 숨진 것을 시작으로 총 1400여명이 죽거나 폐 손상을 입은 사건으로, 지난 2월 검찰이 옥시 본사를 압수수색하며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금까지 진행된 정부조사를 통해 공식적으로 확인된 사망자만 146명이며, 이 가운데 103명이 옥시의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옥시는 5년간 침묵해오다 지난 21일 오후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하여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전자메일을 통해 짧게 사과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악화된 여론과 롯데마트(가해기업)의 대국민 사과 등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26일에도 신현우(68) 전 옥시레킷벤키저 대표가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제품 유해성은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해명하면서 피해자와 유가족을 분노케 했다.
옥시 불매운동은 서울을 비롯한 충남 천안, 경북 포항 등 10여개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다.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과 환경보건시민센터 등 시민단체들이 28일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옥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에게 옥시 제품 125개에 대한 불매운동에 동참해달라고 밝혔다. 박나영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옥시 가습기 살균제 피해 가족 및 환경단체 관계자들이 옥시 상품 불매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04.25 강진형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가습기 살균제 과실 책임을 받고 있는 신현우 전 옥시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두하고 있다. 2016.04.26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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