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디스 매각 연관성 의심되는 페이퍼컴퍼니 발견”

뉴스타파 “하이니스 전 사장·인수자 조세도피처 이용”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4-27 09:09:36

△ 다음은

(서울=포커스뉴스) '제2의 쌍용차'로 불리며 해고노동자들이 여전히 노숙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LCD업체 하이디스 매각에 이용된 페이퍼컴퍼니가 발견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뉴스타파는 파나마 법률회사 모색 폰세카의 유출 자료에서 하이디스 매각 과정과 연관된 것으로 의심되는 페이퍼 컴퍼니 ‘C&H 트레이딩’(C&H Trading ltd.)를 발견했다고 27일 보도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조세도피처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설립된 ‘C&H 트레이딩’이 발행한 1달러짜리 주식 2주의 주주는 하이디스 전 사장 최병두씨와 하이디스를 인수했던 중국 BOE그룹 임원 중국인 한궈진(Han Guajin)이다.

‘C&H 트레이딩’이 설립된 2003년 4월은 하이디스가 중국 BOE 그룹에 매각된 지 5개월 뒤고, 10개월 후인 2004년 2월 28일 한궈진은 자신의 주식 한 주를 최 전 사장에게 양도했다. 뉴스타파는 이 같은 움직임이 하이디스 매각과 관련해 중국 BOE 그룹과 최병두 전 사장 사이에 조세 도피처를 이용한 모종의 작업이 있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고 전했다.

뉴스타파는 “5년 뒤 하이디스가 다시 타이완 E-ink 사에게 매각된지 7개월 후인 2009년 4월 16일 ‘C&H 트레이딩’은 보유하고 있던 ‘하이디스 타이완’ 주식 50만 주를 한국 하이디스에 양도했다”며 단순한 페이퍼 컴퍼니가 아니라 두 번에 걸친 하이디스의 매각 과정에 실제로 중요하게 이용된 회사라는 점을 방증하는 정황이라고 밝혔다. ‘C&H 트레이딩’은 그로부터 5개월 뒤인 2009년 9월1일 청산됐다.

모색 폰세카의 유출자료에서는 최병두 전 사장이 이사와 주주로 등재돼 있는 또 다른 페이퍼 컴퍼니 ‘Grace Pacfic ltd.’도 발견됐다고 뉴스타파는 설명했다. 주소가 E-ink 사의 본국인 타이완으로 돼 있는 이 회사의 설립 시점은 2009년 3월 2일로, ‘C&H 트레이딩’이 청산되기 불과 6개월 전이다.

뉴스타파는 하이디스에 조세도피처 페이퍼 컴퍼니의 용도에 대해 질의했지만 과거의 일이라 현재의 하이디스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전했고, 최병두 전 사장의 경우 여러 경로로 소재를 수소문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하이디스는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했던 회사지만 두 차례에 걸친 해외 자본에의 매각 과정을 거치면서 2000명을 상회하던 하이디스의 정규직 노동자 수는 현재 4명밖에 남지 않은 상태다.

뉴스타파는 “의심스러운 조세도피처 페이퍼 컴퍼니들의 주주이자 이사로 등재된 최병두 전 사장은 하이디스의 핵심 기술 200건을 포함, 모두 4331건의 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되는 것을 방조하고 지시한 혐의로 2009년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던 인물”이라고 강조했다.(서울=포커스뉴스)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성공회빌딩에서 '2016 조세도피 한국인 발표'를 마친 뒤 기자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2016.04.04 강진형 기자2016.04.20 송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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