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목전' 레스터 시티, 깜짝 우승팀 전례는?…노팅엄·라우턴·보아비스타·몽펠리에 등
레스터, 구단 역사상 첫 리그 우승 목전<br />
노팅엄·카이저스라우턴, 승격 시즌 곧바로 리그 우승 차지한 전례도 있어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4-26 13:16:53
(서울=포커스뉴스) 올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레스터시티의 우승 여부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레스터는 35라운드 종료 현재 승점 76점으로 2위 토트넘(승점 69점)에 7점차로 앞서 있다. 토트넘이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해도 레스터가 1승만 추가하면 역전 우승의 꿈은 사라진다.
이른바 빅리그에서는 최근 우승 경쟁을 했던 팀들이 올시즌에도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엄청난 자금력을 자랑하는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재정 규모나 선수 구성상 중위권 전력인 레스터가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레스터는 지난 시즌 1부리그에 재승격한 팀인데다 리그 우승 경험도 전무하다.
레스터의 우승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우승에 절대적으로 근접한 것은 사실이다. 잉글랜드 내에는 이미 역사적으로 몇몇 깜짝 우승 사례들이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1977-78 시즌 우승을 차지한 노팅엄 포레스트다.
노팅엄은 19976-77 시즌 2부리그에서 3위를 차지해 이듬 시즌 1부리그로 승격했다. 그리고 노팅엄은 승격 시즌이었던 1977-78 시즌 곧바로 우승을 차지했다. 승점 64점(당시는 승리팀에 승점 2점 부여)을 얻는 노팅엄은 2위 리버풀(승점 57점)을 승점 7점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리버풀은 당시 잉글랜드 최고의 팀으로 1975-76 시즌부터 1979-80 시즌까지 5시즌간 4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이 기간 단 한 차례 제동을 걸었던 팀이 노팅엄이었다. 노팅엄은 당시 리그 우승을 발판으로 1978-79 시즌과 1979-80 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컵(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을 연달아 제패하기도 했다.
1994-95 시즌 우승을 차지한 블랙번 로버스나 1980-81 시즌 우승을 차지한 애스턴 빌라 역시 깜짝 우승의 대표적인 예다. 블랙번은 1992-93 시즌 1부리그로 복귀해 첫 시즌 4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고 이듬 시즌 준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1994-95 시즌에는 리그 우승까지 차지했다. 우승 당시 시어러는 리그에서 34골을 기록해 득점왕에 오르며 팀을 우승으로 견인했다.
이보다 이른 1980-81 시즌 우승팀 애스턴 빌라도 의외의 우승이었다. 올시즌 강등이 확정된 빌라지만 1981년 우승 당시 무려 71년만에 우승을 탈환했고 통산 7번째 정상에 올랐다. 특히 빌라는 당시 시즌 내내 14명의 선수만으로 한 시즌을 꾸려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빌라는 이듬 시즌 챔피언스컵 우승도 차지했지만 리그에서는 11위로 시즌을 마감했고 이후 중하위권으로 내려앉았다.
분데스리가에서도 노팅엄과 같은 경우가 있었다. 1997-98 시즌 우승을 차지한 카이저스라우턴이다. 라우턴은 승격 시즌 곧바로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분데스리가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만들어냈다.
유로 2004 그리스 우승을 이끈 오토 레하겔 감독은 라우턴을 4라운드부터 34라운드까지 31주 연속으로 1위로 이끌며 압도적인 시즌을 만들어냈다. 바이에른 뮌헨은 라우턴에 승점 2점이 뒤지며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라우턴의 엄청난 기세에 단 한 주간도 1위에 오르지 못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당시 바이에른은 5라운드부터 34라운드까지 무려 30주 연속 2위를 유지했다.
1984-85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팀 헬라스 베로나는 리그 통산 성적에서 20위에 올라있는 대표적인 중하위권 팀이다. 2001-02 시즌 15위를 차지하며 강등된 뒤 2013-14 시즌 1부리그로 재승격하기 이전까지 10년 이상 하부리그를 전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에게 1985년은 있을 수 없는 시즌이다. 30라운드까지 16라운드에서 단 한 차례 2위로 내려앉았을 뿐 29주간이나 1위를 지킨 끝에 압도적으로 우승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이는 현재까지 헬라스 베로나의 첫 우승이자 마지막으로 남아있다.
이밖에도 각 리그별로 깜짝 우승팀이 탄생한 예는 적지 않다. 지난 2014-15 시즌 벨기에리그 우승을 차지한 헨트는 창단 이후 115년만에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벨기에 리그는 정규리그 종료 후 플레이오프를 통해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헨트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를 브뤼헤에 이어 2위로 마친 뒤 플레이오프에서 1위를 차지해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올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사상 첫 16강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프랑스리그에서는 2011-12 시즌 우승팀 몽펠리에가 이변의 우승팀으로 꼽힌다. 프랑스리그는2007-08 시즌까지 올림피크 리옹이 리그 7연패를 이룬 이후 지롱댕 보르도, 올림피크 마르세이유가 우승을 이어가며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파리 생제르망(PSG)이 엄청난 자금력으로 무장하면서 2012-13 시즌부터 올시즌까지 리그 4연패를 이뤘고 몽펠리에는 PSG가 본격적으로 힘을 발휘하기 이전인 2011-12 시즌에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우승은 몽펠리에의 유일한 리그 우승이다. 당시 몽펠리에는 올리비에 지루가 공격을 이끌며 21골을 기록해 팀의 우승을 견인했다. 지루는 팀을 우승으로 이끈 뒤 이듬 시즌 아스날로 향했다.
2000-01 시즌 포르투갈리그 우승팀 보아비스타 포르투와 2008-09 시즌 네덜란드리그 우승팀 AZ알크마르도 이변의 우승팀들이다. 포르투갈은 벤피카와 포르투, 스포르팅 리스본 이외의 팀이 우승하는 예를 찾아보기 어려운 리그다.
벤피카가 37회, 포르투가 31회, 스포르팅이 22회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이들 중 우승팀이 나오지 않은 시즌은 8시즌 뿐이었다. 1945-46 시즌 벨레넨세스가 우승을 차지한 이후 지난 시즌까지 약 70년간 이들 3강 외의 팀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단 한 차례로 그 주인공이 바로 보아비스타다.
알크마르 역시 네덜란드의 3강 체제를 무너뜨린 주인공이다. 네덜란드리그 역시 아약스, PSV아인트호벤, 페예노르트가 번갈아 우승을 차지하는 리그다. 다른 팀들의 존재감이 크게 떨어지는 리그다.
1980-81 시즌 구단 역사상 첫 우승을 차지할 당시 알크마르는 이들 3팀이 16시즌간 이어오던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 물론 당시 알크마르의 우승 이후로도 이들 3팀은 27시즌 연속으로 우승을 나눠가졌다. 하지만 이번에도 제동을 건 팀은 알크마르였다. 2008-09 시즌 알크마르의 우승을 이끌었던 감독은 현 맨유 감독인 루이스 판 할이었다.
◆유럽리그 깜짝 우승팀
소속리그우승팀시즌 주요 기록잉글랜드 노팅엄 포레스트1977-78승격 시즌 곧바로 우승, 이후 두 시즌 챔피언스컵 정상 블랙번 로버스 1944-95 1부리그 복귀 후 두 시즌만에 우승, 시어러 득점왕 애스턴 빌라 1980-81 14명으로 풀시즌 소화하며 우승, 이듬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 독일 카이저스라우턴 1997-98 승격 시즌 곧바로 우승 이탈리아 헬라스 베로나 1984-85 30라운드 중 29주간 1위 유지, 중하위권 클럽의 반란 벨기에 헨트 2014-15 창단 115년만에 구단 역사상 첫 우승 포르투갈 보아비스타 포르투 2000-01 벤피카·포르투·스포르팅의 3강 체제 종식 프랑스 몽펠리에 2011-12 춘추전국시대 평정, 지루 21골로 우승 견인네덜란드 AZ알크마르 2007-08 아약스·PSV·페예노르트 3강 무너뜨린 루이스 판 할 감독잉글랜드 레스터 시티(?) 2015-16(?) 창단 첫 우승도전 레스터시티 소속 선수들이 4월25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레스터 킹파워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완지시티와의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홈경기에서 승리한 뒤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 노팅엄 포레스트 주장 존 맥거번이 1979년 5월31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뮌헨 올림피아슈타디온에서 열린 말뫼와의 챔피언스컵 결승전에 승리해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카이저스라우턴 선수들이 지난 1998년 5월9일(한국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함부르크와의 1997-1998 독일 분데스리가 34라운드 최종전이 종료된 이후 시즌 우승 기념 촬영에 임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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