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운 드리운 조선·해운업계…보험업계 영향은?
"선박·적하·해상보험 보험료 수익 감소 예상"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4-26 17:31:04
△ 한진해운, 채권단 공동관리 신청
(서울=포커스뉴스) 국내 조선 및 해운업계의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됨에 따라 연관 업체들도 줄줄이 영향을 받을 예정이다. 직접 제조와 운송에 참여하는 하청업체는 물론이고 선박금융펀드를 팔아온 투자사, 돈을 빌려준 은행, 업체가 가입하는 기업보험을 판 보험사까지도 여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5대 경기민감업종(조선·해운·석유화학·건설·철강)들의 구조조정이나 사업 정리가 불가피함에 따라 이들에게 팔아온 기업보험의 보험료도 다소 줄 것으로 예상한다.
조선업체의 경우에는 선박 건조 시 벌어지는 화재나 상해에 대비하기 위해 선박보험, 바다(해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해상보험 등에 가입한다. 해운업체 역시도 해상보험은 물론이고 보유한 선박에 대한 선박보험, 물류 운반 시 일어나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적하보험 등의 계약을 맺는다. 이들은 국내 손해보험(손보사)에서 취급하는 기업보험의 일종이다. 손보사들은 이들 업체와 보험계약을 맺지만, 워낙 지급해야하는 보험금이 크기 때문에 다시 재보험사(보험의 보험)와 계약을 체결한다. 손보사들도 리스크를 헤지해야 해서다.
이 때문에 조선업체의 선박 건조 주문 물량이 확연히 줄거나 해운업체가 운영하는 사업부문이 매각될 경우 손보사가 가져가는 보험료도 줄 수 있다. 현대상선은 2014년 LNG전용선 사업부문을 매각했고, 이어 벌크전용선 사업부문을 매각했다. 한진해운도 사업부문을 축소할 계획이다. 해운업체의 사업부문이 대폭 줄어들어 이들이 가입하는 보험도 적어지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보험료가 확 줄진 않았지만 업황 부진이 지속될 경우 보험사의 원수보험료는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011년부터 2015년 12월말 손보사의 해상보험 원수보험료를 살펴보면 크게 줄어들진 않았다. 2011년(6309억6400만원·2010년 4월 1일~2011년 1월 31일 기준), 2012년말(6470억6300만원) 2013년말(5735억3400만원) 2014년말(6982억1000만원) 2015년말(6740억4400만원)이다. 업황 부진이 가시화된 2013년말과 작년말을 비교하면 원수보험료는 오히려 늘어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조선 및 해운업계의 현재 상황을 고려해 요율산정을 했을 것"이라며 "개별사의 보험 가입이 줄어들었어도 보험료가 크게 줄지 않아보이는 이유는 요율이 달라졌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서울=포커스뉴스) 한진해운이 심각한 경영난으로 산업은행 등 채권 금융기관에 채권단 공동관리를 신청할 것으로 예정된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진해운 1층 로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016.04.25 김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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