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 원불교 계기 총선 후 첫 조우…멀찍이 앉은 김무성·원유철 눈길
김무성 "지금은 내가 나타날 상황 아냐"<br />
원유철 "이왕 경선됐으니 페어플레이 기대"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5-01 18: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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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여야 지도부가 1일 원불교 100주년 기념 대회를 계기로 조우했다. 특히 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 3당 지도부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총선 이후 처음이다.
원유철 새누리당 권한대행과 김무성 전 대표도 김 전 대표의 사퇴 이후 처음으로 한 행사에 참석했으나 멀찍이 떨어져 앉은 채 아무런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원불교 100주년 기념 대회에는 원유철 대행·김무성 전 대표를 비롯해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안철수·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심상정 정의당 대표·박원순 서울시장·정세균 더민주 의원·주호영 무소속 의원 등 정계 인사들이 대거 출동했다.
이 중 원유철·김종인·안철수 등 3당 지도부는 총선 당일인 4월13일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97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조우한 바 있다.
이후 4월19일 원유철 대행과 김종인 대표는 서울 강북구 수유동 국립 4·19 민주묘지에서 마주쳤으나 안철수 대표가 불참하면서 여야 3당 지도부의 조우는 불발로 돌아갔다.
원불교 행사에서 바로 옆자리에 앉은 원유철 대행과 김종인 대표만이 가끔 이야기를 나눴을 뿐 여야 지도부는 서로 말을 아꼈다.
특히 한마디 말도 섞지 않은 원유철 대행과 김무성 전 대표는 멀찍이 떨어져 앉아 더욱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원불교 측에서 배치한 자리만큼이나 심적으로도 멀리 떨어진 듯 보였다.
김무성 전 대표는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3일 있을 새누리당 차기 원내대표 투표에)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지난주 열린 당선자 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지금은) 내가 나타날 상황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대 국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침묵했다.
원유철 권한대행은 식장에서 나오며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 합의추대는) 전적으로 후보들 중에 선당후사의 마음이 선행돼야 되는데 그것이 안 되면 사실상 할 수 없는 문제"라며 "이왕 (복수의 후보가) 등록을 했으니 페어플레이를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4·13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이 국민들에게 실망 끼쳐드려 패배했지만 원내대표 경선은 멋지고 아름다운 경선을 통해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대표는 노동절을 맞아 구조조정에 대해 한 마디 해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에 "여기는 원불교 대회"라며 "따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하고 자리를 떴다. 김종인 대표 역시 아무 말 없이 퇴장했다.원불교 100주년 기념 대회에 참석한 여야 인사들. 왼쪽 두 번째부터 원유철 새누리당 대표 권한대행·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심상정 정의당 대표·정세균 더민주 의원. 2016.05.01 류연정 기자 j4837415@focus.co.kr원불교 100주년 기념 대회에 참석한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2016.05.01 류연정 기자 j4837415@focus.co.kr박근혜 대통령 축사 영상을 보는 원유철 새누리당 대표 권한대행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2016.05.01 류연정 기자 j4837415@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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