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유가족, 5월 30일 집단 민사소송 제기

민변 환경보건위, 소송 대리 맡아<br />
오는 5월 9일까지 원고 모집 예정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4-26 15:15:44

△ 옥시는 피해자와 국민앞에 사과하라

(서울=포커스뉴스) 가습기살균제 사망사건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대규모 민사소송에 나선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이하 ‘가족모임’)은 26일 서울 서초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상대 집단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1차 집단 소송 제기일은 다음달 30일이다.

소송 대리는 민변 환경보건위원회가 맡는다.

민변 환경보건위는 오는 5월 9일까지 원고를 모집한 뒤 첫 소송에 나선다.

지금까지 참가 의사를 밝힌 인원은 74명으로 청구 금액은 피해 등급에 따라 1인당 3000~5000만원이다.

최재홍 민변 환경보건위원회 위원장은 “환경보건위 소속 변호사 12명 전원이 참여하기로 한 상태고 민변 전체 차원에서 추가 대리인단 모집 요청을 보냈다”면서 “25일 기준 대리인 33명이 참여하기로 한 상태”라고 말했다.

민변 환경보건위 소속으로 환경보건시민센터 공동대표인 황정화 변호사는 “집단소송에 참여하는 피해자는 가족모임 회원을 대상으로 한다”면서 “1등급부터 4등급 피해자들까지 모두 포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날 환경보건위는 “집단 소송을 통해 제조사의 공식 사과와 출분한 개별 피해보상, 피해기금조성 등의 3가지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5월 30일 소장을 낸 뒤 검찰이 가습기살균제 제조업체를 기소한 형사사건이 종결하기 전까지 민사소송을 종료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에 참여한 가족모임 강찬호 대표는 “검찰 수사와 맞물려 옥시의 많은 문제가 드러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면서 “(오늘 오전 옥시 신현우 전 대표가 검찰에 소환됐는데) 과실치사로 처벌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가 나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 참여한 가족모임 관계자들은 “신 전 대표 등 관계자들에게 살인죄를 적용해야 한다”면서 “유해성을 모르면서 어떻게 유해성 조사 결과 등을 5년간 치밀하게 은폐하거나 조작할 수 있었겠나”라고 반문했다.

한편 이날 강 전 대표는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오전 9시 44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모습을 드러냈다.

신 전 대표 도착 1시간 전부터 서울중앙지검 앞에는 취재를 위한 기자들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유가족 등이 몰려들었다.

취재진 앞에 선 신 전 대표는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검찰수사에 최대한 성의껏 임하겠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유해성 인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검찰에서 정확하게 밝히겠다”면서 “제품 유해성은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살균제를 최초로 제조한 것이 맞냐는 물음에 “살균제를 처음 만든 건 SK케미칼”이라면서도 “(PHMG 인산염을 넣은 건 옥시가) 맞다”고 인정했다.

이날 옥시 연구소 선임 연구원 최모씨와 전 연구소장 김모씨 등도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고 출석했다.

검찰은 신 전 대표 등을 상대로 가습기 살균제 제작 경위와 유해성 인지 여부, 은폐 의혹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가습기 살균제 과실 책임을 받고 있는 신현우 전 옥시 대표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로 출두한 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사과를 촉구하는 손펫말을 들고 있다. 2016.04.26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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