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값, 올려? 말어?"… 딜레마에 빠진 주류업계
가격 저항 우려 서로 눈치만<br />
오비 등 "사실무근" 주장하지만<br />
업계선 '인상 기정사실화' 분위기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4-25 18:17:07
(서울=포커스뉴스) 주류업계가 딜레마에 빠졌다. 지난 2012년 맥주 가격을 인상한 지 4년이 지나 '인상 요인은 충분하다'고 판단하면서도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서로 눈치만 보는 형국이다.
25일 주류 업계에 따르면, 국내 맥주 시장 1위 업체인 오비맥주가 5월초 맥주 가격을 5.3~5.6% 인상안을 전국 도매상들에게 통보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오비맥주측은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하고 있지만, 업계 안팎에선 이미 가격인상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주류 도매상 한 관계자는 "오비맥주 영업사원을 통해 다음달 5.3%~5.6%선에서 가격이 인상될 것이란 얘기를 들었다"며 "늦어도 상반기 내 인상이 확실시 된다는 확신을 갖고 일부 사재기 움직임도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소주 가격인상을 시장 1위인 하이트진로가 먼저 단행한 만큼, 맥주 가격 인상은 맥주 1위 사업자인 오비맥주가 치고 나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주류 가격은 정부가 협의가 필요한 만큼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맥주 가격을 올린 지 4년이 지났다는 것은 이제 가격을 인상할 때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업체들이 '검토한 바 없다'고 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먼저 나서기를 꺼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오비맥주는 2009년과 2012년 2차례 각각 2.80%, 5.89%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게티이미지/이매진스2016.04.21 장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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