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노조 “구조조정 반대” 강경…서울 상경투쟁 예고

현대중공업 노조, 올해 임단투 출정식 통해 “구조조정 반대”<br />
임금인상·복지혜택 확충·경영의 조항 등 기존안 요구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4-25 13:45:25

(서울=포커스뉴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올해도 임금 단체협상 투쟁에 나선다. 최악의 위기 속 사측이 인력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노조가 이를 저지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혀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다음달 4일 임단투 출정식을 통해 사측에 임금 인상, 중대재해 책임자 처벌을 요구할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특히 노조의 요구사항에는 최근 사측이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진 ‘구조조정 반대’도 포함됐다.

노조는 이날 노조소식지를 통해 “현재 회사로부터 구조조정 진행방법, 내용과 관련한 그 어떤 공식 통보도 받지 않았다”며 “회사는 모두가 반대하는 구조조정에 목맬 것이 아 니라 회사를 정상화하기 위한 자구노력을 우선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 조선·해운·철강회사들이 부실의 늪에 빠진 것은 무리한 과잉투자를 부추긴 정부와 재벌기업들의 책임”이라며 “노동조합의 공식입장은 부실경영진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노동자들만 구조조정으로 내보내는 방식은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울산 동구 남복시장 시민 선전전을 시작으로 울산 주요지역을 돌며 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29일에는 1박2일 서울 상경투쟁도 진행한다. 이들은 서울역과 국회, 청와대, 각 정당사 등지에서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벌이는 이러한 투쟁의 핵심은 구조조정 반대 외에도 임단협 요구안 관철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7일 임금인상과 경영공개를 원칙으로 주요 내용으로 하는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사측에 제시했다.

기본급 9만6712원 인상을 비롯, 성과급 250% 지급과 직무환경 수당 상향, 성과연봉제 폐지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며 임금피크제 폐지, 유급휴가일 확대, 노조가 정한 우수 조합원 100명 해외연수 실시 등의 복지혜택도 포함돼 있다.

'경영의 원칙' 조항을 신설해, 회사에 관련한 대부분의 사안은 노조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내용도 추가했다. 징계위원회를 노사 동수로 구성해 노조의 허가를 통해서만 징계를 내리겠다는 의도다. 또한 사외이사도 노조가 추천한 인사 1명을 선임할 것도 요구했다.

사측은 노조의 주장을 실행하려면 연간 40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며 난색을 표하는 가운데, 현대중공업 노조는 기존안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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