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가습기살균제 사고' 옥시 상품 불매 선언
소비자에 옥시제품 구입 중단과 폐기 요청해<br />
옥시 상품 던지는 퍼포먼스 가지기도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4-25 13:47:43
△ 옥시 상품 불매 선언 기자회견
(서울=포커스뉴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최대 가해기업으로 지목한 '옥시'의 상품 불매를 선언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가족모임)을 비롯한 10여개 시민‧소비자‧환경단체는 2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옥시제품의 사용 거부와 시장 퇴출, 그리고 옥시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
강찬호 가족모임 대표는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소비자가 옥시를 알고 있고 옥시제품을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평범한 소비자들이 안전하다는 표시를 믿고 가족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제품을 구매한 게 엄청난 참사를 불렀다"고 말했다.
"5년이 지나 사건의 실마리가 하나씩 풀릴수록 옥시의 파렴치한 행위에 매일 놀란다"고 말한 강 대표는 "그럼에도 김앤장을 내세워 소송을 걸고 뒤로는 합의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며 불매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을 시작으로 가습기살균제 사고가 기억되고, 다시는 소중한 목숨이 빼앗기는 일이 없는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우리 힘만으로 안 된다는 걸 알기에 시민‧소비자단체와 함께 국민주권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임은경 소비자단체협의회 사무총장은 "5년 동안 가습기살균제 문제를 풀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집단소송제와 징벌적손해배상 제도가 도입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20대 국회를 통해 집단소송제와 징벌적손해배상 제도가 우리 사회에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오늘 행사가 특별히 뜻깊은 이유는 그동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시민‧소비자‧환경단체가 함께 한다는 점과, 우리나라에서 성공사례가 없는 불매운동을 본격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말하며 "앞으로 공동활동을 통해 이번 사건의 원인을 철저히 밝혀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옥시제품은 생활용품이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가정에서 사용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 소비자 모두가 의지를 모아 뜻을 보여주는 시민운동으로 성공 시키겠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가족모임과 시민단체들은 성명서를 통해 소비자에게는 옥시제품의 구입 중단과 제품 폐기를, 유통업자에게는 옥시 제품의 취급과 판매를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정부에게는 옥시제품의 안정성에 관한 특별조사를 실시해 엄정하게 관리해 주기를 촉구했다.
기자회견 이후 가족모임과 시민단체들은 '옥시 아웃!'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옥시 상품을 내던지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1월부터 연구·조사를 통해 문제가 된 가습기 살균제 10개 제품 가운데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옥시레킷벤키저) △와이즐렉 가습기살균제(롯데마트) △홈플러스 가습기청정제(삼성 테스코) △세퓨 가습기살균제(덴마크 케톡스사) 등 4개 제품을 폐손상 유발 제품으로 특정하고 해당 제품과 폐손상 사이의 인과관계를 확인했다.
검찰은 또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총 221명(사망 94명·상해 127명) 가운데 177명(사망 70명·상해 107명)이 옥시제품을 사용한 사실을 확인, 지난 19일과 21일 두 차례 옥시 담당자를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서울=포커스뉴스)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옥시 가습기 살균제 피해 가족 및 환경단체 관계자들이 옥시 상품 불매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04.25 강진형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옥시 가습기 살균제 피해 가족 및 환경단체 관계자들이 옥시 상품 불매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04.25 강진형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옥시 가습기 살균제 피해 가족 및 환경단체 관계자들이 옥시 상품 불매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2016.04.25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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