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 1분기 실적 개선 가능성↑…'수주절벽'은 큰 난관
현대·삼성重, 1분기 영업실적 흑자 가능성 높아…대우조선해양은 적자폭 크게 개선될 듯 <br />
3사 합쳐 올 상반기 수주 6척 불과…추가 수주 없이는 1~2년 내 잔량 소진 위기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4-25 16: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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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사상 최악의 불황으로 고강도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의 올해 1분기 영업실적이 일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추가 수주가 이뤄지지 않는 '수주절벽' 현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향후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25일 증권가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수주부진에도 불구하고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유가상승에 따른 재고효과와 부분적인 환율상승의 영향으로 연결 영업이익 314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 분기 2791억원 손실에 비해 큰 폭의 개선이다.
정유사업부인 현대오일뱅크의 배당금(2790억원)유입으로 유동성이 안정화됐고, 영업이익이 2496억원으로 추정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해양 플랜트 사업부에서의 '빅 배스' 발생여부가 변수로 남아있지만, 대부분의 프로젝트들에 손실 충당금을 반영한 만큼 추가 손실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3000여명의 인력 감축 전망과 같은 대규모 구조조정이 현실화 된다면, 대규모 일회성손실이 반영돼 다시 실적전망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삼성중공업에 대해서는 1분기에 364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증권가는 전망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보여주고 있는 안정화기조로 해양설비에서 추가적인 실적쇼크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매출액은 2조4000억~2조8590억원, 영업이익률은 1.8%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강록 교보증권 연구원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해양플랜트 비중이 높아 추정의 가시성이 떨어진다”면서도 “시추설비에 대한 경쟁우위를 보유하고 있고 유가와 연관성이 높은 만큼 유가 회복이 중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해 최악의 적자 규모를 기록한 대우조선해양은 비록 1분기 흑자전환은 힘들지만, 적자폭을 크게 줄일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은 3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350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해양 비중이 높아 상반기까지 호실적은 어려울 전망이지만, 하반기부터 액화천연가스운반선(LNGC) 투입 비중 증가에 따라 추가적인 실적 개선 가능성은 남아있다.
이처럼 조선업계 '빅3'의 1분기 실적은 최악의 부진을 겪은 지난해에 비해 나아졌지만, 수주물량 급감현상이 회복되지 않는 한 업종 전반적인 상황은 반전을 이루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올 1분기 조선 3사를 통틀어 현대중공업이 계열사를 포함해 6척만을 수주했을 정도로 극심한 '수주절벽'현상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올해 3월 기준 수주잔량을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을 포함한 현대중공업 그룹이 1157만800CGT(표준화물 환산톤수), 삼성중공업 476만3000CGT, 대우조선해양 836만5000CGT로 집계했다. 이 물량마저도 1~2년 내에 대부분 소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산업구조조정으로 설비공급과잉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는 있으나 불확실성이 크고 현재처럼 수주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선 효과를 보는데 한계가 따를 전망이다.
☞ 빅 배스(Big Bath) = 경영진 교체시기에 앞서 부실자산을 한 회계연도에 모두 반영해 잠재부실이나 이익 규모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회계기법.삼성중공업의 FLNG(Floating LNG, 부유식 LNG 생산설비).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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