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차기 원내사령탑은?…정진석·나경원·유기준 '3파전'

'범박' 정진석 "협치는 국민명령…여야정 협의체 가동"<br />
'비박' 나경원 "박근혜 대통령의 천막정신으로 돌아가야" <br />
'친박' 유기준 "계파는 더 이상 없어…경선=갈등 아냐"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5-01 19:27:19

△ 기자회견 갖는 나경원-김재경

(서울=포커스뉴스) 제 20대 국회에서 새누리당의 첫 원내 사령탑을 맡을 차기 원내대표 합의 추대가 결국 불발됐다.

이로써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은 '비박계' 나경원, '친박계' 유기준 의원, '범박계' 정진석(가나다 순)의 3파전으로 정리됐다.

그간 경선 출마를 놓고 '눈치싸움'을 벌여온 이들은 원내대표 후보자 신청 마지막 날인 1일 일제히 후보 등록을 마치며, 차기 원내대표직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새누리당은 오는 3일 열리는 당선자 총회에서 원내대표를 선출, 차기 원내지도부를 대표하는 새얼굴들을 결정짓는다.


◆ '비박' 나경원 "박근혜 대통령의 천막정신으로 돌아가야"

나경원 의원은 1일 "박근혜 대통령의 천막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에는 원내대표 후보 물망에 올랐던 김재경 의원을 영입했다.

그간 경선 출마와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 온 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이 무너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수수방관 하는 것은 저를 4선 국회의원으로 키워준 당과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엄중한 책임감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총선 패배를 출마 배경으로 꼽았다.

이어 "보수정당에서 여성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것 자체가 큰 변화와 개혁의 상징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유일한 여성 후보라는 것을 강점으로 전면에 내세웠다.

나 의원은 당 쇄신의 필요성을 강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총선패배에 대한 철저한 진단을 한 후 재창당 수준의 당 쇄신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소신 있는 비대위원장이 필요하기에 풍부한 경륜, 덕망, 도덕적 권위를 갖춘 외부인사를 십고초려를 해서라도 반드시 모셔오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총선 패배의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는 '당청 관계'의 전환을 주장한 나 의원은, 당청 간 소통과 협력관계 구축을 강조했다.

나 의원은 청와대, 정부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 "쌍방향 소통 상시화로 진정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협력할 것은 협력하며 민심은 가감없이 전달하는 진정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희생과 혁신, 무계파, 소통 등을 키워드로 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천막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며 "그것만이 정권 재창출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 '친박' 유기준 "계파는 더 이상 없어…경선=갈등 아냐"

원내대표에 대한 도전 의사를 가장 먼저 밝힌 유기준 의원은 '친박 단일 후보' 논란, 최경환 의원의 만류 등에도 1일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날 오전 후보자 등록을 마친 유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언론에서 원내대표 추대만이 당을 위한 길이고, 경선을 하는 것이 계파 갈등이나 싸움으로 비쳐져 안타깝다"고 자신의 출마를 반대하는 일부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이어 유 의원은 "민주주의 절차에서 선거는 갈등이나 싸움이 아니다"며 "전원 합의가 되기 어려운 상황에 다수의 사람이 좀 더 나은 정책 비전을 제시하는 분에게 투표함으로써 사회가 발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유 의원은 지난 28일 "국회에서의 협치·상생의 정치를 위하여 원내대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며 원내대표 출마를 일찍이 선언했다.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으로는 이명수 의원을 지목했다.

이 자리에서 유 의원은 "이제 계파정치는 더 이상 없다. 당장 저부터 친박 후보라는 지칭을 하지 말아달라"며 "저부터 탈계파하고 앞으로는 친박·비박의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탈계파를 선언했다.

이와 관련해 '탈박' 논란이 일자 유 의원은 "탈계파 선언일 뿐 탈박 선언은 아니라"며 "자신이 친박 출신임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라고 정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 의원이 친박계 좌장 최경환 의원의 '친박 2선 후퇴론' 주장에도 원내대표 출마를 강행한 만큼, 친박계 표심을 얼마나 가져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범박' 정진석 "협치는 국민명령…여·야·정 정책협의체 상시 가동"

그간 새누리당 원내대표 유력 후보로 꼽혀온 정진석 의원은 1일 가장 마지막으로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러닝메이트인 김광림 의원도 함께 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소야대 정국은 대통령의 위기이자 국정의 위기"라며 "새누리당은 국민의 따가운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출마 포부를 밝혔다.

이어 "협치는 여소야대의 3당체제를 만들어낸 국민의 지상명령"이라며 "당·정·청 고위회동을 정례화하고 여·야·정 정책협의체를 상시 가동하겠다"고 20대 국회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장했다.

특히 당청 관계에 대해 "수평적 협력관계를 새롭게 해야 한다. 중요한 정책 입법을 당과 청와대가 사전에 긴밀히 협의한 후 야당과 협상해야 한다"면서 "야당이 의회권력을 장악한 상황에서 청와대 일방적 지시의 당청 관계가 지속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또 "국회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모두 헌법기관"이라며 "의원들이 정치적 자부심을 가지고 정책적 전문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 당 지도부가 쑥덕쑥덕 결정하고 의원들이 거수기처럼 동원되는 상황은 절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정 의원은 자신과 김광림 의원을 "서민 경제를 살릴 최강의 투톱"이라고 칭하며 경제 정책 마련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김 의원에 대해 "8년 만에 첫 '경제통'인 정책위의장을 위해 삼고초려가 아닌 십고초려를 했다. 새누리당의 대표적인 경제정책 전문가"라며 다음 국회에서 '경제 살리기'에 초점을 맞추겠단 뜻을 내비쳤다.새누리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은 왼쪽부터 '범박계' 정진석, '비박계' 나경원, '친박계' 유기준 의원(경선번호 순)의 3파전으로 정리됐다. (서울=포커스뉴스) 새누리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 후보등록 마감 예정일인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차기 원내대표 후보인 나경원 의원과 정책위의장 후보 김재경 의원이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16.05.01 양지웅 기자 유기준(왼쪽) 새누리당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 후보인 이명수 의원과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04.28 박동욱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새누리당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정진석 당선인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유철 원내대표와 면담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16.04.29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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