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네이처리퍼블릭'…대표 상습도박·로비, 부사장 성폭행미수

연일 언론 장식하는 정운호, 타격은 회사로<br />
오너리스크 가시기 전 터진 '부사장 성폭행 미수' 혐의<br />
1년 전 일 불거진 이유, 정운호 대표 때문?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4-29 18:4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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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국내 화장품 브랜드숍 5위 기업 네이처리퍼블릭이 위기에 빠졌다.

정운호(51) 대표의 원정도박, 변호사 폭행, 법조계 로비 의혹 등이 연일 언론을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부사장의 성폭행 미수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연일 언론 장식하는 정운호, 타격은 회사로

정 대표는 요즘 법조계에서 가장 핫한 인물이다. 연일 언론을 장식하며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의혹들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마카오, 필리핀, 캄보디아 등 동남아 일대에서 국내 폭력배들이 운영하는 불법도박장 ‘정킷방’을 통해 100억원 상당의 도박을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1심은 “진술내용, 출입국관리기록, 환치기업자 진술 등을 종합하면 정 대표가 상습적으로 원정도박을 했다는 점이 유죄로 인정된다”며 정 대표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이어 2심 재판부는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8월로 감형했다.

원정도박 항소심 감형 소식 이후 정 대표는 다시 법조계 중심에 섰다.

지난 12일 정 대표가 수임료 반환 문제를 두고 A(46·여) 변호사를 폭행했다는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경찰 등에 따르면 정 대표는 당시 A변호사와 면담 과정에서 20억원의 착수금을 반환하라고 요구했고 A변호사가 이를 거절하자 손목을 잡고 강제로 자리에 앉히는 등 폭행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A변호사는 정 대표의 항소심 변론을 맡았다가 지난 3월 사임했다.

A변호사가 서울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사건이 공론화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구치소에 수감된 사람이 변호사를 폭행했다는 것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이후 수임료가 20억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서울변회는 A변호사가 과도한 수임료를 받았다며 사안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 입장을 밝혔다.

서울변회 김한규 회장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피고인이 구치소 접견 도중 변호인을 폭행한점, 항소심 자백사건에서 수임료가 무려 20억원에 달하는 점 등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사건”이라며 “법조계에 대한 커다란 불신이 야기될 수 있기에 철저한 진상파악이 요구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A변호사와 정 대표 사이 진실공방이 불거지면서 정 대표를 둘러싼 법조 로비 의혹이 제기됐다.

정 대표가 자신의 측근을 이용해 재판부에 구명 로비를 벌여왔다는 내용이다.

논란이 거세지자 법조계는 물론 정계에서도 해당 사안에 대한 철저한 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오너리스크 가시기 전 터진 '부사장 성폭행 미수’

정 대표 사건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이번엔 네이처리퍼블릭 부사장이 언론에 등장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30세 여성 A씨는 최근 네이처리퍼블릭 박모 부사장을 성폭행 미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K씨는 고소장을 통해 지난해 5월 박 부사장이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네이처리퍼블릭 측은 “현재 이번 사건을 전담해 맡을 변호인을 선임하고 있는 중”이라며 “개인적인 문제인 만큼 구체적으로 이야기 할 순 없다”고 말했다.

이어“사실관계는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며 “사실이 아니라면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사장을 둘러싼 의혹이 네이처리퍼블릭에 직격탄으로 다가온 것은 그동안 정 대표의 빈자리를 채워온 회사의 실질적 기둥이 박 부사장이기 때문이다.

박 부사장은 정 대표가 네이처리퍼블릭 전에 설립한 더페이스샵부터 함께 해온 동반자다.

영업 전문가로 알려진 박 부사장은 그동안 네이처리퍼블릭의 성장을 위해 사업 확장 등에 힘을 쏟아왔다.

박 부사장의 활약에 정 전 대표의 항소심 감형 소식이 들리면서 ‘오너리스크’에 시달려온 네이처리퍼블릭이 재도약을 꿈꾸는 듯 했다.

이미 중국 시장을 공략한 알로에젤 등으로 급성장을 이뤘고 국내 7대 화장품 기업 중 유일하게 비상장사였던 만큼 연내 상장을 꿈꾸며 전직원들이 힘을 모아왔다.

그러나 연이어 터진 악재에 전문가들은 연내 상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정 대표가 항소심에서 감형을 받으며 올 6월쯤 출소할 예정이었지만 로비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그에 따른 처벌 역시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1년 전 일 불거진 이유, 정운호 대표 때문?

일각에서는 박 부사장에 대한 고소가 진행된 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크다.

법조계에서는 1년 전 사건을 한창 네이처리퍼블릭이 언론에 오르내리는 이때 들고 나왔다는 점에서 정 대표 사건을 덮기 위한 작전이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법조계 관계자는 “지금 시점이 굉장히 애매해다”면서 “정 대표에 대한 의혹이 나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갑자기 1년 전 사건을 들어서 부사장이, 그것도 성폭행 미수로 고소된 것은 누구나 의심할 만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물론 시간이 지나면 정확한 사실관계가 밝혀지겠지만 일단 당장은 관심을 돌리기 위한 하나의 방법일 수도 있다”면서 “이럴 때 일수록 두 사건 모두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과 관련해 서울지방변호사회(회장 김한규)가 폭행과 거액의 수임료 논란에 휩싸인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와 변호사 A(46‧여)씨에게 다음달까지 소명을 요구했다.

서울변회는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진정인과 피진정인 쌍방에 수십 항목에 달하는 질의서를 통보했다"면서 "답변시한은 5월 13일"이라고 밝혔다.

서울변회는 "A변호사 외에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선임계 미제출 변론 등으로 논란이 된 모든 변호사를 상대로 조사를 확대할 예정"고 설명했다.

또한 대법원과 검찰 등도 적극적으로 나서 이번 사건에 관련된 인사들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에 나설 방침이다.네이처리퍼블릭 명동점. 2016.02.05 유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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