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박 대통령, 총선 민의 근본적으로 성찰해야"
"대통령의 여야 쟁점법안 인식, 맹신 수준…우려"<br />
"청와대의 낙하산 인사 방식 고수는 절대 안 돼"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4-27 10:14:46
△ 발언하는 이종걸
(서울=포커스뉴스)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7일 "박근혜 대통령은 총선 민의에 대한 근본적 성찰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어제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에서 표출한 인식들은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 회의에 어두운 그림자를 남겼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총선 결과에 대해 (국민이) 식물 국회 개혁을 위해 양당 체제를 심판한 것이라고 해석했다"며 "일부 맞지만 박 대통령이 한 국회 의회주의에 대한 비판은 국민이 찬성한 것이 아니고 그 자체도 심판한 것"이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또 "총선을 통해 국민적 반대가 확인된 파견법 등 쟁점법안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은 소신과 확신을 넘어 거의 맹신 수준에 다다랐다"며 "새누리당 지도부가 어떤 재량을 갖고 생산적 협상을 벌일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이 재정을 이유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 연장에 부정적 태도를 보인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이 원내대표는 "특조위 활동 지연의 가장 큰 이유는 청와대의 비협조와 국회 친박(親朴) 의원들의 과잉 충성 때문"이라면서 "세금 낭비의 주범은 청와대와 국회 내에서 무조건 반대를 일삼던 친박 인사들"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세월호 선체를 인양하지도 않고 (특조위) 활동을 종료한다면 오히려 지금까지 특조위 활동에 사용된 세금이 낭비된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라면서 '대통령의 세금을 운운하는 태도는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총선 민의가 청와대가 계속하고 있는 낙하산 공공기관장 인사에 또 다른 원칙을 제시했다"면서 "종전 방식대로 낙하산 인사는 절대 안 된다"고 못 박았다.
이 원내대표는 "총선 민의에 대한 근본적인 대통령의 자기 성찰이 있어야 여야 3당 지도부의 회동이 정례화될 수 있다"면서 "국민이 요구하는 혁신이 시작하기도 전에 꺾이지 않도록 대통령이 협조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새누리당·더민주·국민의당 여야 3당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회동을 갖고 쟁점법안에 대한 협상에 나선다.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16.04.27 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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