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로 "친·비박 계파 구분 없애야" 일침…복당문제 의견 엇갈려
상임고문단 오찬 "담백하게, 속도감있게"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4-21 15:49:10
△ 상임고문단에 인사하는 원유철
(서울=포커스뉴스) 20대 총선에서 참패한 새누리당의 원로 정치인들이 21일 "새누리당의 자성은 친박·비박 등 계파적 구분을 없애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쓴 소리를 날렸다.
김수한, 박희태 전 국회의장 등 새누리당 상임고문단 14명은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원유철 대표 권한대행과 오찬을 갖고 이같이 밝히며 "차기 지도부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선출해서 당의 쇄신과 개혁의 노력을 빠르게 진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유승민·윤상현 무소속 의원 등의 복당에 대해서는 찬반 의견이 엇갈렸다.
이날 오찬에 참석했던 유의동·문정림 원내대변인은 오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원로들의 뜻을 전했다.
유의동 대변인은 "따가운 말씀이 많았다"며 "오늘 고문들이 주신 말을 핵심적으로 요약하면 '담백하게' '속도감있게'"라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담백하게'란 말은 국민들이 정치권으로부터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진정성있게 다가가자는 측면"이라며 "'속도감있게'란 말은 국민들에게 지금 처한 현실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신뢰를 줄 수 있다는 주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수한 전 의장은 "상임고문단으로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며 "당이 현재 처한 상황에서 상임고문단이 좀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하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유승민·윤상현 의원 등의 '복당 문제'에 대해서는 엇갈린 의견을 내놓았다.
복당에 반대하는 원로들은 "그 부분에 대해 우리가 국민들한테 좀 더 솔직하게 접근해야 되는 부분이니 몇 분을 받아 인위적으로 원내 1당을 만들지 말자"며 "국민의 선택이 그러한데 우리가 겸허하게 받아들여야지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되고 이런 논란으로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이는 게 좋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복당에 찬성하는 원로들은 "잘못이 있는 당임에도 불구하고 찾아주시면 감사하다는 마음을 갖고 모시자"고 했다.
문정림 대변인은 "어떻게 해야 한다 결론이 나온 것은 없다"며 "복당을 수용한다는 것이 계파의 구분없이 당을 추스리고 통합한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어 그 부분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복당을 허용해도) 이걸 정치적, 전략적으로 수용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두가지 측면"이라고 덧붙였다.원유철(왼쪽 세번째)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의 한 중식당에서 상임고문단 오찬회에 참석해, 허리숙여 인사하고 있다. 2016.04.21 박철중 기자 원유철(오른쪽)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김수한(가운데) 전 국회의장, 권철현 전 주일대사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의 한 중식당에서 상임고문단 오찬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2016.04.21 박철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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