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과 이해찬…여야 '복당' 이슈, 계파갈등 증폭?
유승민·윤상현 복당 놓고 친·비박 계파전 비화 양상<br />
7선 이해찬…복당하면 당내 최다선, 친노 결집 구심점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4-19 16:49:08
△ 유승민 후보,
(서울=포커스뉴스) 4·13 총선이 새누리당의 참패로 끝난 가운데,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탈당해 생환한 당선인들의 '복당' 문제가 중요한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새누리당과 더민주 공천갈등의 핵심이었던 유승민 의원과 이해찬 의원이 19일 복당을 신청해 이들의 복당을 두고 논란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은 이미 윤상현·안상수 등 무소속 당선인들이 복당을 신청해 원내 제1당의 자리를 되찾는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공천갈등'의 핵심이었던 유승민 의원과 윤상현 의원의 복당을 놓고 친·비박간 계파 다툼이 다시금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 역시 친노계 좌장격인 이해찬 의원의 복당 문제를 놓고 친노와 비노간 계파 갈등이 재현될 조짐이다. 김종인 대표가 당권을 쥐고 있어 친노계가 숨을 죽이고 있는 모양새지만, 이해찬 의원의 복당 이슈가 도화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
◆ 유승민·윤상현 복당 놓고 친·비박 계파전 비화 양상
20대 총선의 공천 파동에 반발, 새누리당을 탈당 후 생환에 성공한 당선인은 유승민·윤상현 의원을 포함 모두 7인이다.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122석을 얻는데 그쳐 원내 제2당에 머물렀지만, 이들 7인이 복당을 하게 된다면 원내 제1당 자리를 되찾는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는 지난 14일 마지막 회의에서 무소속 당선인들의 복당에 대해 "박근혜 정부의 성공적인 마무리의 중요성과 차기 정권 재창출을 위해 개혁적인 보수의 가치에 동의하는 모든 분들에게 문호를 대개방하기로 결정했다"고 결정한 바 있다.
이후 안상수 의원과 윤상현 의원은 지난 15일 새누리당 인천시당에 입당원서를 제출했다. 유승민 의원도 19일 함께 탈당한 지지자 256명과 함께 입당계를 제출했다.
문제는 유승민 의원과 윤상현 의원의 복당이다.
친박계로서는 유승민 의원의 복당이 껄끄러울 수 밖에 없고, 비박계 역시 윤상현 의원의 복당이 마뜩찮을 수 밖에 없다.
'총선 참패'에 더 큰 책임이 있는 친박계는 복당에 대해 시기적으로 이르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속내는 유승민 의원의 복당을 꺼려하는 모양새다.
친박계 유기준 의원은 18일 "새누리당이 122석을 받는 2당이 됐는데 인위적으로 1당을 만드는 형식을 취한다면 이것 역시 국민의 의사에 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던 '뼛속친박' 이학재 의원도 19일 "(복당 문제가) 너무 빨리 언급됐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원내 제1당을 뺏긴 충격에서 무소속 당선자를 영입하면 1당의 지위는 확보된다, 이런 것이 아주 시급한 과제처럼 보여졌던 것 같다"며 "본질은 그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두 분을 포함해서 무소속 당선자 문제는 지금 당의 의견이나 국민들의 의견이 좀 분분하다"며 "1당 문제라든지 이런 것들은 원 구성을 하기 전에만 하면 되기 때문에 한 두달의 시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비박계는 '전원복당'은 문제가 있다며 막말 파동으로 논란을 일으킨 윤상현 의원을 배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무성 전 대표의 측근으로 비박계로 분류되는 김성태 의원은 18일 "진짜 상향식 경선에 의해 정정당당하게 후보가 되고자 했던 사람이 있고, 또 이번 새누리당의 공천판을 난잡하게 만든 장본인들도 있다"며 "(전원 복당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공천판을 난잡하게 만든 장본인'은 친박계 핵심 윤상현 무소속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성태 의원은 또 "억울하게 기회를 가지지 못하고 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사람들은 우리 당이 복당 문제를 인색해선 안된다"며 유승민 의원에 대해 복당을 허가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들의 복당 문제는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된 뒤 결정이 날 것으로 보인다.
◆ 7선 고지 이해찬…복당하면 당내 최다선, 친노 결집 구심점
20대 총선에서 123석을 획득, 총선에서 대승을 거둔 더민주지만 내부에 갈등의 불씨가 도사리고 있다.
공천에서 배제돼 탈당, 무소속으로 생환에 성공한 더민주 출신 의원은 모두 2명. 친노계 좌장격인 이해찬 의원과 '여권 텃밭' 대구에서 승리한 홍의락 의원이다.
이해찬 의원은 당선인터뷰에서 "곧바로 당에 복당해서 정무적 판단으로 공천을 배제한 김종인 대표에게 사과를 요구하겠다"며 "더민주를 싫어서 탈당한 것이 아니라 김종인 대표의 정무적, 자의적 판단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 탈당했기 때문에 당연히 받아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19일에는 입당계를 제출했다. 홍의락 의원의 경우 복당에 대해 명확한 의견을 밝히지 않은 상황.
문제는 당내 패권주의 청산을 강조한 김종인 비대위 대표와 친노 간의 마찰이다. 총선 이전에는 당권을 거머쥔 김 대표 아래에서 숨 죽이고 있었지만, 20대 총선에서 대거 생환에 성공한 친노계 의원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
김종인 대표는 이 의원의 복당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김 대표는 14일 기자회견에서 이 의원의 복당 문제에 대해 "추후 상황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결정할 사항"이라며 "지금으로선 단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다"고 했다.
김 대표는 15일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도 "개념에 사로잡힌 정체성 등에서 탈피하고 협력해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한다"며 당내 친노·운동권 계파에 대해 정조준하고 나섰다.
이에 대한 반발의 움직임은 공천 탈락한 정청래 의원으로부터 시작됐다.
범 친노계로 분류되는 정청래 의원은 더민주가 수도권과 영남권에서 선전한 것을 두고 "더 이상 친노·운동권을 욕하지 말라"며 "당 외연을 넓히고 전국정당화의 기틀을 놓은 것은 친노논쟁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독재에 맞서 싸운 민주세력과 친노성향 결집이 선전의 주이유"라고 강조했다.
한 친노계 의원은 15일 <포커스뉴스>와의 통화에서 "누구는 되고 안 되고를 떠나 이 의원의 복당 문제는 당헌당규에 따라 절차를 밟으면 될 일"이라고, 복당을 막아서는 안된다는 뜻을 피력했다.
7선 고지를 밟은 이해찬 의원이 복당하게 되면 더민주 내 최다선 의원이 돼 친노 결집의 구심점이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 의원의 복당 문제가 선거 뒤 친노·비노간 계파 다툼의 시작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복당' 문제가 이슈로 떠오른 유승민(왼쪽)·이해찬(오른쪽) 무소속 의원 제20대 국회의원선거 대구 동구을 선거구에서 당선된 무소속 유승민 후보가 13일 오후 대구 동구 선거사무소에서 꽃목걸이를 걸고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16.04.14 류연정 기자 새누리당을 탈당한 윤상현 의원이 24일 오전 인천 남구 지역구 사무실에서 무소속 출마 선언 기자회견 중 생각에 잠겨 있다. 2016.03.24 오장환 기자 제20대 국회의원선거가 마감된 가운데 이해찬 무소속 후보가 13일 오후 세종시 도담동 선거사무소에서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앞서는 것을 확인하고 선거사무소를 나서고 있다. 2016.04.13 김기태 기자 20대 총선에서 공천배제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후 한 지지자를 위로하고 있다.이날 정 의원은 “당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제물이 되겠다"며 탈당하지 않고 백의종군 할 것이라 밝혔다. 2016.03.16 양지웅 기자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