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서울대, 제빵용 천연 효모 발굴 성공…11년 결실

전통 누룩서 발굴, 국내외 특허 출원<br />
허영인 회장의 기초 연구 투자 성과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4-19 09:08:37

(서울=포커스뉴스) SPC그룹은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과 진행한 공동 연구에서 제빵용 토종 천연 효모를 발굴하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SPC그룹은 2005년 제빵에 적합한 토종 효모 발굴과 제품 개발을 위한 기초 연구를 위해 SPC식품생명공학연구소를 설립했다.

지난 11년간 서울대학교 연구진과 1만여개의 토종 미생물을 분석하는 노력 끝에 마침내 한국의 전통 누룩에서 제빵에 적합한 천연 효모를 찾아낼 수 있었다. 천연효모의 이름은 SPC그룹과 서울대학교의 이름을 따 'SPC-SNU 70-1'로 붙여졌다.

효모는 빵의 발효를 이끌며 맛과 향, 풍미를 좌우하는 제빵의 핵심 요소지만 연구에 많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해 관련 연구가 부족했다. 그나마 천연발효종(효모와 유산균이 공존하는 배양물)을 만드는 방법에 대한 연구와 업계의 활용은 상대적으로 활발한편이었지만 미생물 분야인 '천연효모'를 위한 기초 연구는 거의 없었다.

연구에 참여한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식품생명공학 전공 서진호 교수는 "이번 천연효모 발굴은 해운대 백사장에서 다이아몬드를 찾아낸 것과 같다"며 "고유의 발효 미생물 종균이 거의 없는 국내 발효식품산업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인 쾌거"라고 말했다.

이는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끈기와 신념도 한 몫했다. 세계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빵의 핵심 요소인 효모에 대한 독자적인 기술이 있어야한다는 확신을 갖고 기초 연구에 꾸준히 투자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의 대표적인 발효소재인 누룩에서 서양의 음식인 빵을 만드는 데 적합한 미생물을 찾아냈다는 점에서 전문가와 학계에서 더욱 의미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SPC그룹은 SPC-SNU 70-1에 대한 국내 특허를 등록(2015.09)하고, 국제 특허 출원을 완료했으며, 프랑스, 미국, 중국, 일본 등에 지정국가 등록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이를 사용한 제품 개발에도 성공하여 파리바게뜨를 통해 천연효모빵 27종을 출시했으며, 향후 순차적으로 제품을 확대하고 삼립식품 등 타 계열사에도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향후 해외 파리바게뜨의 제품도 토종 천연효모로 만들어 글로벌 베이커리들과 경쟁할 예정"이라며 "꾸준한 R&D 투자로 세계 최고의 품질 경쟁력을 갖춘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서울대학교에 위치한 SPC식품생명공학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천연효모를 배양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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