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강진 사망자 272명…"67년래 가장 큰 재해"
에콰도르 대통령, 국제 사회 지원 요청<br />
피해 복구 긴급 자금 약 7천억원 마련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4-18 21:34:34
(서울=포커스뉴스)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일어난 규모 7.8 강진 사망자 수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레아 대통령은 17일 방송 연설에서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린 사람들이 아직 살아있다는 증거가 있다"며 "잔해를 치우는 과정에서 사망자 수가 늘어날까 봐 우려된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생존자가 최우선"이라고 강조하며 국제 사회에 지원을 요청했다. 코레아 대통령은 앞서 이탈리아 방문 일정을 예정보다 빨리 마무리하고 귀국해 지진 피해자들을 찾아갔다.
BBC,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현재까지 에콰도르 정부가 공식 발표한 사망자 수는 272명이다. 부상자는 200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수가 300명 이상으로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피해 지역에서는 구조대와 민간인이 맨손으로 생존자를 수색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에콰도르 정부는 67년 만에 일어난 가장 강력한 지진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6억 달러(약 6888억원)를 출자받아 긴급 자금을 조성했다.
지진 피해 지역은 에콰도르 북서부 에스메랄다 지역부터 남서부 과야킬 지역까지 약 402㎞에 달한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진원지에서 가까운 해안 도시 페데르날레스에서는 여진이 200회 발생하고 100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큰 타격을 입었다.
한 지역 주민은 "건물 잔해에 깔린 사람들이 밤새 비명을 지르는 것을 들었다"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서 그는 "약국에 인파가 몰려 아무것도 구할 수 없었고, 식수를 배급받기 위해 줄을 섰다"고 말했다.
가브리엘 알치바르 페데르날레스 시장은 "도시 전체가 무너졌다"며 "특히 관광객이 투숙하고 있던 호텔들이 붕괴되는 등 사망자가 많다"고 밝혔다.
그는 "최선을 다하려 하지만,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고 덧붙이며 피해 복구 지원을 호소했다.
데이비드 로더리 영국 개방대학 지구과학 교수는 "에콰도르 지진은 구마모토 지진보다 6배 더 강력하다"고 평가했다.에콰도르 페르데날레스 시에서 17일(현지시간) 사람들이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위에 서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