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등 정유社 1분기 실적 '훈풍' 전망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 6달러 선 안착 등 정제마진 급상승 원인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4-18 18:41:30

(서울=포커스뉴스) 국내 정유사들이 올 1분기에도 영업이익 2조원이 넘는 '실적 훈풍'을 이어갈 전망이다. 최근 국제유가의 안정적인 흐름으로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분기 평균 배럴당 6달러 선에 안착하는 등 정제마진이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1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는 22일 정유사 중 처음으로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한 7000억원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S-Oil의 영업이익은 84.67% 오른 4396억원, GS칼텍스는 5200억원, 현대오일뱅크는 2000억원 상승할 것으로 각각 예측되고 있다.

정유 4사의 실적 개선이 점쳐지는 이유는 원재료 값이 대폭 하락함과 동시에 정제마진이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실적향상 기대감은 '이란산 원유 도입 효과'로 분석된다.

이동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휘발유 마진이 배럴당 23~24달러를 유지한 것이 정제마진을 끌어올리는데 한 몫 했다"고 설명했다.

손영주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란산은 배럴당 2~3달러 낮은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실적 향상이 특히 기대된다"고 말했다.

실적개선을 위해 각 정유사들이 펼친 사업들이 결실을 맺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이란산 원유 도입뿐만 아니라 자회사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등을 통해 비정유 부문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GS칼텍스는 복합수지 사업 강화로 중국, 체코에 이어 최근 북미 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올 하반기 롯데케미칼과 손잡고 충남 서산 대산공장에 콘덴세이트 정제와 혼합자일렌(MX) 제조공장을 공동으로 건설 중이다. 또 오일뱅크는 높은 고도화 비율과 원유 유종 다변화, 철저한 재고관리 등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한편, 주요 산유국들이 1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회의에서 산유량 동결 합의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2분기 정유사들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회원국과 비OPEC 주요 산유국 등 18개국 대표는 산유량 동결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의 동참 없인 산유량을 동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이날 회의에도 불참했다.

최근 국제유가는 산유국들의 원유 산유량 동결 합의 기대감에 배럴당 40달러 선을 나타내는 등 상승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이번 합의가 실패됨에 따라 공급량 과잉 우려 증가로 유가는 30달러선으로 하락할 전망이다.ⓒ게티이미지/멀티비츠2016.03.02 주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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