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다투는 필리핀에 전투기 배치

카터 미 국방장관, 중국방문 취소하고 필리핀 방문해 발표<br />
중국·필리핀 영유권 국제재판소 판결 임박하면서 긴장 고조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4-15 10:16:13

△ [그래픽]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지역

(서울=포커스뉴스) 남중국해에서 자기주장을 강화하는 중국에 대응하여 미국과 그 동맹국들이 협력 강도를 높이는 가운데 미국이 이번 주 필리핀에 전투기를 배치하기 시작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필리핀을 방문한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14일 미국과 필리핀이 지난달 남중국해에 대한 공동순찰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필리핀은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주장이 겹치는 5개국 가운데 하나로 미국의 조약상 동맹국이다.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필리핀 간 영유권 분쟁에 대한 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의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긴장이 고조돼 오고 있다.

카터 장관의 발표는 그가 계획했던 중국 방문을 취소한 뒤 나왔다. 당초 카터는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 섬 건설과 최근 또 다른 섬에의 무기배치에 대한 미국의 우려 표명 차원에서 중국 방문을 계획했다. 국방부 관리들은 일정상의 어려움이 방문취소의 공식 이유라고 말했다.

이 발표는 또한, 이번 주 일본에서 회동한 주요7개국(G7) 외무장관들이 발표한,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의 “강압적이거나 도발적인” 행동에 반대한다는 성명에 대한 항의로 중국이 G7 주재 대사들을 소환한 뒤 나왔다.

미국 동맹국들은 필리핀과의 방위협력을 강화해오고 있다. 호주는 미국·필리핀 합동 군사훈련에 병력을 파견해 참여했으며, 일본은 이달 잠수함 한 척과 구축함 두 척을 보내 필리핀 해군기지를 방문토록 했다.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15일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지도자들에게 아시아에서의 중국의 최근 힘자랑이 중국경제와 국제관계에 해를 끼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할 계획이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모든 섬과 인접해역에 대한 주권을 주장하며 자국이 건설한 구조물들을 “군사화하지” 않겠다고 서약했다. 하지만 미국 관리들은 중국이 최근 제트전투기와 지대공 미사일을 북쪽의 또 다른 분쟁 섬에 배치했다고 말한다.

미국과 필리핀은 또한, 영유권 분쟁지역인 스프래틀리군도(중국명 난사군도)에서 인공 섬 7곳 조성공사를 거의 완료한 중국이 마닐라로부터 200해리 이내에 위치한 한 분쟁 환초에 군사 전진기지를 건설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카터 장관은 필리핀 대통령궁에서 기자들에게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행동은 불안을 초래하고 있으며 지역의 긴장을 높이고 있다”며 미국의 배치는 “이곳의 긴장을 눌러 앉히도록” 고안됐으며 중국과의 대결을 도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국방부는 미국·필리핀 간 최신 군사협력이 긴장을 악화시킬 것이라면서 맹렬하게 반대했다. 국방부는 공동 순찰계획이 “지역의 군사화를 촉진한다”고 말하고 강화된 군사동맹과 공동훈련을 “냉전 사고의 구현이며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라고 불렀다.


미국과 필리핀은 15일 끝나는 10일 간의 공동훈련을 실시해 오고 있다. 카터 장관은 △A-10 썬더볼트 지상공격 제트기 5대 △H-60G 페이브호크 헬리콥터 3대 △MC-130H 컴뱃탤런 특수전 침투 항공기 1대가 승무원 200명과 함께 마닐라 북쪽 클라크공군기지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볼테르 가즈민 필리핀 국방장관은 미국의 조처가 “중국에 의한 주제넘은 행동을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필리핀은 2014년에 체결된 새 방위협정의 조항들에 따라 필리핀 내 군사기지 5곳을 미국에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주 초 카터 장관은 역시 미국과 안보 유대를 강화중인 인도를 방문했다.

오바마 정부 초기 미국이 아시아 중시 정책을 시작한 이래 미 국방부는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응하기 위해 이 지역에서 병력·선박·항공기 추가를 포함해 주둔을 강화하는 조처를 취해 왔다. 미국 관리들은 2020년이 되면, 재균형 이전의 절반에서 더 강화되어, 미 해군 선박과 항공기의 60%가 태평양에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군 대변인은 “다(多)임무 탄도미사일 방어 가능 선박, 잠수함, 첩보·감시·정찰 항공기를 포함하여 우리의 가장 고도화된 전투 플랫폼을 이 지역에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공군은 이 지역 다른 나라들의 공중 작전과 통합할 계획 아래 올 봄 B-2 스피릿 폭격기 3대를 배치했다. 미 공군 간부는 “이 배치는 폭격기 승무원들이 고도의 임전태세와 승무원 숙달도를 유지하도록 보장할 것이며 지역의 핵심 파트너들과 기량을 통합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필리핀 탈락주에서 미국과 필리핀의 정례 합동군사훈련 '발리카탄'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14일(현지시간) 미군의 고기동 다연장 로켓 발사기(HIMARS)에서 로켓탄을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Photo by Dondi Tawatao/Getty Images)2016.04.15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서울=포커스뉴스) 남중국해 부근은 중국과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이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분쟁지역이다. 2016.01.04 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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