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실적개선 전망 쏟아져…악재털고 인력확보 탄력받나

두산그룹 5개 계열사 실적개선 전망 쏟아져<br />
박정원 사렵탑 맡고 "재무구조 개선 현실화"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4-14 15:5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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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지난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한 두산그룹이 올해에도 추가적인 감원이 있을 지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회사측은 올 1분기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추가적인 감축은 예정에 없다는 입장 대 가능성 전망이 양립하고 있다.

2015년 한해 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두산엔진 등 계열사에 대한 대규모 인력 감축을 진행했다.

1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과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두산엔진 등 두산그룹 주요 상장 계열사에서 지난 한 해 동안 2199명이 회사를 떠났다. 2014년 2만636명에서 지난해 1만8437명으로 약 10%가 줄어든 셈이다.

두산과 두산건설 등은 눈에 띄는 인력변동이 없었지만 두산엔진은 2014년 1005명에서 2015년 833명으로 170여명 줄었으며, 신입사원 희망퇴직으로 논란이 된 두산인프라코어는 같은 기간 동안 1659명이 감축됐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만 네 차례 희망퇴직을 벌였고 총 직원의 30%가 회사를 떠났다.

두산중공업 또한 2014년 말에 진행한 사무직 대상 희망퇴직으로 전체 인원이 8178명에서 7779명으로 300여명 줄었다.

두산건설은 1813명에서 1854명으로 외형상으로는 인력이 늘었지만 정규직 직원은 1610명에서 1495명으로 오히려 100여명 감소했다. 이 기간 계약직 직원만 203명에서 359명으로 증가했다. 유일하게 ㈜두산만 3593명에서 3930명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

이러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거친 두산그룹이지만 추가적인 인력감축에 대한 가능성 또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건설 시장 장기 불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공업·건설장비 시장이 급격히 호경기로 접어들 것이란 예측은 어렵기 때문이다. 새로 취임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기존사업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추가적인 구조조정을 벌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재계 관계자는 “박용만 회장이 사회적 비난을 감수하면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행했음에도 여전히 두산그룹은 자금사정이 좋지 않다”며 “박정원 신임 회장이 새로운 구상을 가지고, 신사업을 펼치기 위해서 취임 초반에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행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산그룹 계열사들은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지 않다. 우선 두산그룹은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 제한돼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계획돼 있는 건 없다”는 입장이다.

작년 1669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두산건설은 지난해부터 매각설과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두산건설 관계자는 “오히려 (신규수주에 따른) 현장이 많이 늘어서, 인력이 모자란 상황”이라고 인력 감원설을 부정했다.

두산인프라코어 역시 “지난해 이미 많이 감축해서, 오히려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두산중공업 또한 “회사 상황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인력구조조정은 예정에 없다”고 못 박았다.


최근 나오는 사업 전망도 이런 발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두산그룹이 주요 계열사의 사업부문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재무개선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5개 계열사의 실적이 모두 양호할 것으로 평가되는 등 그룹 정상화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인력 감원을 통해 악재를 털어내고 고정비를 줄이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이 효과를 보기 시작한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두산공작기계, 두산DST는 매각 작업을 끝냈고 하반기에는 밥캣 상장도 예정돼 있어 올해에는 그룹차입금도 상당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의 연료전지부문은 지난해 5875억원에 신규수주를 달성했다. 국내 발전용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입하고 있으며 북미 시장에서도 활발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연료전지에서만 전년대비 약 100% 증가한 3000억대의 매출액이 발생하고, 영업이익율도 10%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5월 중 오픈 예정인 두산면세점 또한 명품 브랜드 입점을 마무리하지 못하는 등 어수선하지만 새벽 2시까지 연장영업이라는 차별화 전략을 가지고 성공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두산의 전자사업 및 산업차량 부문도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두산건설은 분당토지 매각과 두산큐벡스 지분 매각을 통해 차입금을 크게 줄였을 것으로 보인다. HRSG(배열회수보일러)사업 매각과 RCPS(상환전환우선주) 재발행 등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구조조정 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두산인프라코어 또한 중국 굴삭기 교체 수요에 의해서 오랜 침체를 벗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외에도 두산인프라코어가 직접 제작과 생산을 맡는 굴삭기 엔진이 밥캣에 공급되기 시작하면서 중국을 넘어 독일까지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두산중공업 또한 상황이 좋다. 약 5000억원 규모의 쿠웨이트 담수설비 수주가 예상되고, 약 1조원 규모의 터키 석탄화력발전소 수주도 상반기 내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약 2조1000억원 규모의 신한울 3·4호기의 원자력발전소 수주가 하반기 예정돼 있다. 두산엔진 역시 지난해 진행된 구조조정 효과로 영업흑자가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우선 두산그룹의 1분기 실적이 긍정적으로 전망되는 만큼, 추가적인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은 사업부분 매각과 밥캣 상장의 결과물을 확인한 하반기께나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두산 퓨얼셀BG가 서인천 발전소에 공급할 연료전지 M400 모델 11일부터 17일까지 두산인프라코어는 독일 뮌헨에서 열린 2016 세계 최대 건설기계 전시회 ‘바우마 2016’에 참가해 굴삭기와 휠로더, 두산밥캣 제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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