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호 부산 남구갑 당선인…사별한 아내 유서 '감동'
12년 간 내조한 아내 이미선씨, 지난해 말 운명<br />
박 당선인에 "곁에 있어주지 못해 미안하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4-14 13:07:24
(서울=포커스뉴스) 12년의 기다림 끝에 국회의원에 당선됐지만 정작 가장 먼저 축하를 나눠야 할 사람을 잃은 한 당선자가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부산 남구을 지역구에서 제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박재호 당선자(더불어민주당)는 이 지역구에서만 내리 3번 고배를 마셨다.
그 사이 코흘리개였던 세 자녀는 성숙한 청년으로 성장했고 40대였던 박 당선자는 환갑을 바라보게 됐다.
이번 박 당선인의 승리는 그만큼 긴 기다림과 노력 끝에 얻은 값진 것이다.
하지만 그의 곁에서 12년간 속앓이를 보듬어주던 아내 이미선씨는 없었다. 이씨는 지난해 11월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씨는 남편이 19대 총선에서 낙선한 지난 2012년 직장암 3기 진단을 받았다.
2004년 17대 총선부터 19대 총선까지 박 당선자를 물심양면 지원해오다 결국 4번째 도전과 성공을 보지 못한 채 운명을 달리한 것이다.
30여년에 걸친 아내의 내조에 제대로 보답하지 못했기에 박 당선인의 간절함은 더욱 컸다.
공식선거 마지막 날인 12일까지 무릎을 꿇고 "한번만 기회를 달라" 외치며 호소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아내가 생전 남긴 편지도 공개돼 유권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이씨는 편지를 통해 "4년 전처럼 곁에 있어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미안하다"며 "당신의 웃는 모습을 좋아하는 이웃들이 많으니 힘들어도 밖에서는 늘 밝은 모습을 보여달라"고 박 당선자에게 당부했다.
박 당선자는 "아내가 먼저 떠나 버린 그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왜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가슴치며 통곡했지만 그날의 아픔을 잠시 가슴에 품고 오늘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제 본인에게 남은 것은 주민들뿐이라며 "마지막으로 제 손을 한번만 잡아달라"고 호소했다.
박 당선인은 48.1%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2위인 서용교 새누리당 후보와는 3200여표나 차이였다.
그는 당선사에서 "지역발전과 대한민국의 잘못된 법을 뜯어고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13일 치러진 제20대 국회의원 총선(부산 남구갑)에서 당선된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당선자(오른쪽)와 아내 고(故) 이미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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