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리 집장촌' 비밀스러운 공간을 탐색하다…'룩킹 포 시크릿<룸 넘버 88-290>'

8명의 작가 참여, 조각·설치·사진·회화 등 작품 전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4-14 11:03:50

△ 텍사스.jpg

'미아리 집장촌'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작가 8인의 시선을 담은 '룩킹 포 시크릿<룸 넘버 88-290>(Looking for secret)'전이 오는 15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성북구 '더 텍사스 프로젝트'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김데몬·김시하·손정은·이서·이샛별·윤정선·오용석·최선 등 8명(팀)의 작가가 참여해 조각, 설치, 사진, 회화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시하 작가는 우연한 기회에 더 텍사스 프로젝트라는 공간을 알게 되면서 참여하게 됐다. 김 작가는 "지인으로부터 전시 이야기를 듣고 갤러리에 방문한 뒤 평소 작품 이야기를 많이 하던 작가 분들과 이야기를 시작해봤다. 그것이 이 전시의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미아리 집창촌 내 위치한 갤러리 '더 텍사스 프로젝트'는 지난 2013년부터 이미 여러 차례 전시를 치른 바 있다. 김규식 사진작가가 예술가들에게 공간의 해석을 전적으로 맡기면서 실험적인 전시가 이뤄지고 있는 곳이다. 공간의 날 것을 그대로 느끼기 위해 전기, 수도 등의 시설이나 공간을 변형하려는 시도 또한 없이 오로지 예술가들의 판단으로만 전시가 이루어진다.

김 작가는 "작가들과 다함께 이 공간을 방문했을 때 마치 우리가 가보지 못한, 넘보지 못한 사회의 다른 이면의 공공연한 비밀이지만 또 사적으로 비밀스럽기도 한 공간을 탐색하는 기분이 들었다"면서 "이 수많은 커다란 방, 그리고 그 속의 방, 방 중의 방이라는 의미로 이곳의 번지를 찾아 제목에 새겼다. 그렇게 전시 제목이 '룩킹 포 시크릿<룸 넘버 88-290>'로 지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서 서양화가 윤정선은 '하월곡동 88-290번지 찾아가는 길'이라는 제목의 회화 8점을 선보였다. 제목 그대로 '더 텍사스 프로젝트'를 찾아가는 작가의 시선을 담은 작품이다. 십자가가 달려있는 구조물 바로 옆 골목에는 흰색과 붉은색의 깃발이 펄럭인다. 모퉁이를 돌아설 때마다 골목길은 점점 좁아진다. 윤 작가는 전시장에 가는 길 위의 풍경과 분위기를 그림으로 담담하게 설명한다.

작가 오정현과 홍순명을 주축으로 한 팀 '김데몬'은 사소한 기념비와 인체의 부분을 하나로 만들어내는 시도를 했다. 손정은 작가는 빈 공간 자체를 작품으로 드러내 보여주는 '보더 레일(Border rail, 작품 앞에 두는 저지선)' 작품을 선보였다. 양초와 사슬로 만들어진 '보더 레일'은 빛을 밝힘과 동시에 애도한다.

이 밖에 이서 작가의 '맺지 못한 말들의 끝(가제)', 이샛별 작가의 '분홍 시(pink poem)', 오용석 작가의 '옷과 살갗의 사이(BETWEEN GEWANT UND SKIN)' 등 '더 텍사스 프로젝트'라는 장소에서 작가들이 느낀 인상을 표현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룩킹 포 시크릿<룸 넘버 88-290>' 전시는 오는 15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88-290번지 '더 텍사스 프로젝트'에서 열린다. 관람은 오후 12시30분부터 5시30분까지 가능하며 입장료는 무료다.'룩킹 포 시크릿' 전시회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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