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연장 10회 대타 '끝내기홈런'…팀 구했다
텍사스 제이크 디크먼 상대 투런 홈런…시즌 2호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4-14 08:55:17
(서울=포커스뉴스) 시애틀 스캇 서비스 감독은 애덤 린드의 타석 때 이대호를 호출했다. 마운드에 왼손투수가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 철저한 플래툰시스템(투수 유형에 따라 타자를 달리 기용하는 것)을 적용했다.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가 스캇 서비스 감독의 한방 기대에 응답했다. 이대호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텍사스와의 경기에서 2-2이던 연장 10회말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는 왼손투수 제이크 디크먼, 12일 대타로 만났던 투수였다.
당시 이대호는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97마일(약 156㎞)짜리 투심패스트볼을 그대로 받아쳤다. 중전안타성 타구는 텍사스 2루수 오도어의 호수비에 걸리며 2루 땅볼에 그쳤다.
두번째 만남에서 이대호에게 도움이 됐다. 디크먼의 투심패스트볼이 눈에 익었던 것이다. 이대호는 거침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볼카운트 투스트라이크로 타자가 불리한 상황. 이대호는 3구째 97마일(약 156㎞)짜리 투심패스트볼이 가운데 높은 쪽으로 오자 그대로 잡아당겼고, 타구는 텍사스 좌익수 데스몬드가 잡을 수 없었다.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4-2 승리를 이끄는 대타 끝내기 홈런.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2호 홈런이다.
이대호는 1루로 뛰다 타구를 확인한 뒤 오른 주먹을 번쩍 치켜들었다. 동료들의 환호를 받으며 홈을 밟은 이대호의 얼굴은 환한 미소가 가득 담겨 있었다. 스캇 서비스 감독은 이대호와 포옹하며 승리를 기뻐했다. 5연패를 끊어준 이대호에 대한 고마움도 담겨 있었다.
이대호는 한방으로 얻은 것이 많다. 스캇 서비스 감독 뿐 아니라 팀원들의 신뢰를 얻었다. 한방능력을 갖춘 이대호에 대한 믿음이다.<시애틀/미국=게티/포커스뉴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애틀 이대호가 9일(한국시간) 홈구장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오클랜드와의 경기에서 5회말 홈런을 때려낸 뒤 다이아몬드를 돌고 있다. 이대호의 메이저리그 데뷔홈런이다. 2016.04.09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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