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유력' 김성식 "말도 안 되는 승리…관악주민이 쓴 드라마"
14일 오전 2시 10분, 김성식 서울 관악갑 '당선 유력'<br />
결과 뒤집힌 출구조사…세 번째 리턴매치서 극적인 승리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4-14 02:44:35
(서울=포커스뉴스) 자정을 훨씬 넘겨서야 김성식 국민의당 후보(서울 관악갑)는 활짝 웃었다.
14일 오전 2시 10분쯤 개표 내내 2위보다 3~4%포인트 앞서던 김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졌다.
김 후보는 "알량한 김성식이 이긴 것이 아니라 낡은 정치를 이겨야겠다는 서울 관악갑 주민들의 승리"라며 조심스레 20대 국회의원 당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에 국민의당에서 출마하며 겪은 고뇌를 털어놨다.
김 후보는 "사실 처음에는 어디서부터 일을 해야할 지 몰랐다. 거대 정당들은 공천 받는 것만으로도 수십퍼센트의 표를 받는 게 사실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는 어려운 상황에서 시작했기에 그만큼 바꾸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정치를 바꾸기 위해서 결심한 것인 만큼 낡은 정치, 불평등 경제와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2시 30분을 넘겨서도 60여명 지지자들은 김 후보를 축하하기 위해 선거사무소를 지키고 있었다.
김 후보를 지지해 온 이훈평 전 의원은 "(김 후보가) 관악구의 패권정치를 청산하고자 하는 이런 시도 자체가 훌륭했다"며 지지자들에게 "당선자(김 후보)가 국회의원 뱃지를 차고 이 지역에서 큰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반면 김 후보 선거사무소 길 건너편에 위치한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후보 선거사무소는 13일 오후 11시쯤부터 초상집이나 다름없었다.
서울 관악갑은 김 후보와 유 후보가 4번째 대결하는 격전지. 지금까지 유 후보가 2승을 거둔데다 투표 마감 후 발표된 방송3사 출구조사도 유 후보의 당선을 예측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후 11시 18분 김성식 후보와 유기홍 후보의 표 차이가 2000표를 넘어서면서 사실상 김 후보의 당선 윤곽이 드러났다.
유 후보 선거사무소 1층에서 만난 박모(70)씨는 "출구조사에서 (유 후보가) 이길 것이라고 발표됐을 때 축하주를 한 잔 했다"며 "철썩같이 믿고 있었는데 제대로 발등을 찍혔다"고 토로했다.
서울대 77학번 동기인 김 후보와 유 후보는 이 지역에서 3번이나 자웅을 겨룬 바 있다.
역대 전적은 유 후보와 김 후보가 각각 2대 1. 이번 총선 결과로 인해 두 사람은 무승부를 기록하게 됐다.14일 0시 30분 김성식 국민의당 후보(서울 관악갑)가 지지자와 축하포옹을 하고 있다. 박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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