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민들의 준엄한 심판, 자숙하고 반성할 것"
새누리 오세훈 종로구 후보 13일 오후 11시 낙선 소감 <br />
"계획 생각해보겠지만 일단은 감사했던 분들에 인사부터"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4-13 23:52:36
△ 정세균 후보에 패배한 오세훈 후보
(서울=포커스뉴스) 오세훈 새누리당 종로구 후보가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에서 정세균 후보에 패배한 것을 인정하고 낙선 소감을 발표했다.
13일 오후 11시쯤 서울 종로구 선거 사무실에 등장한 오세훈 후보는 "종로구민이 보여준 준엄한 민심앞에 깊이 반성하고 자숙하고 또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담담히 소감을 밝혔다.
오 후보는 이번 선거의 패인을 묻는 질문에 "첫번째로 생각나는 것은 무엇보다 주민투표 이후 시장직을 중도 사퇴한 것에 대한 국민의 노여움이 아직 남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운동 기간 중 대선후보 지지율이 급등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런 상황이 오해를 낳았고 저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심경을 고백했다.
총선 이후의 정치 일정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언급했다.
오 후보는 "앞으로의 일정은 추후에 발표하겠다"면서도 "허물이 많은 사람임에도 40%의 유권자가 지지를 보냈다. 당분간 인사드리는 시간을 갖고 차분히 선거 뒷마무리를 하겠다" 고 전했다.
또 "비록 당선되지는 못했지만 스스로 종로구민들께 약속한 공약이 있다. 시·구의원들과 협력해 앞으로 이를 성실히 실천해 나가겠다. 그것이 앞으로 해야할 내 일정"이라고 말해 정치계를 떠날 계획은 없음을 암시했다.
5분간의 짧은 입장 발표 이후 오세훈 후보는 지지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사무실을 떠났다.
오 후보의 지지자들은 "감사했습니다", "힘 내십시오" 같은 말을 하고 손을 번쩍 드는 등 애써 밝은 모습을 보였지만 마음 속 깊은 허탈감까지는 차마 떨치지 못했다.
앞서 오 후보의 지지자들은 텔레비젼을 통해 개표방송을 지켜보면서"종로는 완전히 이겼다고 생각했는데…", "광주는 국민의당이 다 쓸었네", "정세균 후보 얼굴 좋네" 등의 말을 체념한 듯 내뱉었다.
한 지지자는 "여기 앉아있으면 뭐하느냐"며 자리를 뜨려다 주변의 만류로 다시 자리에 앉기도 했다.
서울 종로구 선거구는 13일 오후 23시 41분 기준 개표가 53.9% 진행됐다.
현재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53.3%,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가 39.2%의 득표율을 기록해 정세균 후보가 크게 앞서고 있다.제20대 국회의원선거일인 13일 오후 종로구에서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이 확실시 된 가운데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가 서울 종로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16.04.13 이승배 기자 제20대 국회의원선거일인 13일 오후 종로구에서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한 오세훈 후보가 지지자들과 인사를 하며 선거사무소를 빠져나가고 있다. 2016.04.13 이승배 기자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