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원은 '정확하게' 개표, 참관인은 '꼼꼼하게' 확인
13일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구개표소 풍경<br />
투표함 개함-투표지 분류-집계-기록 순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4-13 22:3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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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제20대 국회의원선거의 투표가 끝났다. 13일 오후 6시 전국 253개 개표소에서 일제히 개표가 시작됐다.
그 중 한 곳인 서울 동대문구개표소. 여야 격전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동대문갑·을 투표 개표가 진행되는 장소다.
동대문구개표소는 동대문구 답십리동 동대문체육관으로 정해졌다. 선관위 관계자는 체육관은 넓은 공간과 출입구 통제 편의성 때문에 개표소로 애용돼 왔다고 말했다.
오후 5시 50분, 아직 개표 전이지만 경찰의 경계가 삼엄했다. 동대문경찰서에서 개표 안전 지원을 맡은 것이다.
동대문운동장은 3층 건물이다. 경찰은 투표함이 도착해서 이동되는 1층 출입구와 통로마다 두 세명씩 조를 이뤄 지키고 있었다.
동대문경찰서 관계자는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경찰 82명, 의경 30명 등이 출동해 동대문운동장을 에워싸고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고 전했다.
"잠시 후 장내를 정리하고 개표식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오후 6시 15분, 박의형 동대문구선관위 사무국장이 스피커를 통해 개표식을 예고하자 선거사무원과 개표참관원으로 웅성거리던 체육관 안이 일순 조용해졌다.
"지금부터 2016년 4월 13일 제20대 국선 및 동대문구의회의원재선거 마선거구 개표를 시작합니다"
박 사무국장의 개표선언에 이어 체육관 안에는 국기에 대한 경례가 이어졌다. 장내 200여명의 선거사무원과 30여명의 개표참관원이 일제히 오른손을 왼쪽 가슴에 올렸다.
국기에 대한 경례가 끝나자 선거사무원 선서가 있었다.
"선서!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개표할 것을 맹세합니다" 선서가 끝나자 체육관 내에는 엄숙한 기운마저 흘렀다.
오후 6시 40분, 박 사무국장이 마지막 사전 투표함이 체육관 안으로 들어온다고 전하자 선거사무원과 개표참관인의 눈에서 긴장감이 맴돌았다.
개표참관인들은 투표함 봉인이 잘 돼 있는지 훼손된 투표함은 없는지 꼼꼼히 살폈다. 이따금 봉인이 헐겁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선거사무원과 함께 확인하며 의문점을 풀었다.
오후 6시 50분, 사전투표 투표함이 개함부 책상 위로 올라왔다. 개함부에서는 투표함을 열고 지역구 투표용지와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나눠 정리하는 작업을 맡았다.
박 사무국장이 "개함부 개함하세요"라고 외치자 책상 위로 일제히 투표용지가 쏟아져나왔다.
개함부는 한 책상에 10명씩 투표용지를 정리하는 요원이 배치되고 선관위 직원 1명이 감독을 하는 구조다.
개함이 시작되고 투표용지가 분류되자 선거참관인들은 일제히 개함부 책상으로 다가와 작업 장면을 살폈다.
휴대전화 카메라로 사진을 찍거나 동영상을 촬영하는 참관인도 종종 눈에 띄었다.
박 사무국장은 "투표용지를 바닥에 떨어뜨리지 않고 지역구와 비례 용지를 잘 구분해서 정리해 달라"고 수차례 당부했다.
오후 7시 11분, 투표용지가 어느 정도 정리되자 투표용지 묶음은 투표지분류기운영부로 전해졌다.
투표지분류기는 투표용지에 찍힌 도장의 위치를 순간적으로 스캔해 어떤 후보에게 기표됐는지를 집계하고 나눠 분류하는 기계다.
투표지분류기운영부는 4명이 한 조로 운영된다. 여기도 어김없이 참관인이 다가와 분류기를 살피고 의문점을 질문했다. 선거사무원도 귀찮은 기색 없이 참관인의 질문에 답해주는 편이었다.
무효표나 개표기에 투표용지가 끼는 경우가 발생하면 선거사무원은 어김없이 참관인의 입회 아래 분류기를 조작했다.
오후 7시 30분, 투표지분류기를 거친 투표용지묶음이 심사집계부로 전해졌다. 심사집계부에서는 용지묶음을 다시 확인하고 장수가 맞는지, 분류에 오류가 없는지 확인했다.
은행에서 볼 수 있는 지폐계수기와 유사한 형태의 투표용지 세는 기계가 있고 선거사무원이 눈으로 확인했다.
오후 7시 42분, 세 단계를 거친 투표용지는 마지막으로 기록보고석으로 향했다.
기록보고석에서는 심사집계부에서 집계된 수치를 확인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 보고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이렇게 확인된 득표수는 체육관 안 게시판에 고시됐다.
한편 13일 오후 10시 기준 전국 개표율은 37.9%이다. 동대문구개표소는 동대문구갑 28.5%, 동대문구을 16.3% 등 개표를 진행한 상태다.13일 서울 동대문구 개표소 전경. 김대석 기자 13일 서울 동대문경찰서 소속 경찰이 동대문구개표소 입구를 지키고 있다. 김대석 기자 13일 서울 동대문구개표소로 투표함이 들어오고 있다. 김대석 기자 13일 서울 동대문구개표소로 개함부에서 투표용지를 분류하고 있다. 김대석 기자 13일 서울 동대문구개표소에서 선관위 사무원들이 투표지 자동분류에 앞서 투표용지를 정리하고 있다. 김대석 기자 13일 서울 동대문구개표소에서 개표참관인들이 개표상황표를 보고 있다. 김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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