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야권 쪼개져 송구, 노관규에 표 모아주시길"…'사죄의 절'로 순천 유세

"구희승 국민의당 후보에게 간 표, 새누리 후보 돕는 결과"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4-12 10:5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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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순천=포커스뉴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대 국회의원 선거 D-1인 12일 순천에서 노관규 후보 지원에 나서 막판 호남 표심 잡기에 나섰다.

문 전 대표와 노관규 후보의 합동유세는 이날 오전 전남 순천아랫장에서 열렸다. 두 사람은 유세차량에 오르기 전 "우리 민주당을 용서해달라. 새누리당을 반드시 이길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며 '사죄의 절'을 했다.

문 전 대표는 사죄의 절을 한 뒤 유세 차량에 올라 "지난번 순천시민 여러분이 압도적으로 지지해주었는데 (18대)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하지 못한 것도 송구하고 나와 더민주가 정권교체의 희망을 드리지 못하며 실망시킨 것도 송구하다"면서 "이번에 야권이 끝내 더민주와 국민의당으로 쪼개져서 선거를 치르게 된 현실도 정말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어 야권의 표가 구희승 국민의당 후보에게 분산되지 않도록 노관규 후보에게 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문 전 대표는 "구희승 후보가 좋은 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더민주와 내가 호남에 드린 여러 실망 때문에 국민의당에 기대를 걸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그러나 아무리 그분이 좋은 분이라고 해도 지금 표를 분산시키는 것은 새누리당 후보를 돕는 결과밖에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구희승 후보에게 던진 표가) 단순한 사표가 아니다"라며 "구 후보를 당선시키지 못하는 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누리당 후보(이정현)를 또다시 당선시켜 순천시민의 자존심을 다시 한 번 무너뜨리는 표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순천은 호남에서 유일하게 여당 지역구다. 문 전 대표는 이를 지적하며 "이곳 순천은 호남에서 정치 1번지가 됐다. 지난번 보궐선거 때 새누리당에 의석을 내주면서 순천시민의 자존심이 상했다"며 "이제는 순천 시민의 자존심을 되찾아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힘을 모아줘야 할 후보에게 힘을 보아달라"면서 "다시 한 번 기회를 준다면 정말 새롭게 출발해서 열심히 잘해보겠다"는 다짐을 밝혔다.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후 부산시 사상구 가야대로 주례럭키아파트 앞에서 배재정 더불어민주당 사상 후보 지원유세에 참석해, 한 시민으로부터 기저귀를 받고 당황스러워하고 있다. 2016.04.11 박철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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