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도난 모의고사' 시험지 관련 수사 진행
정부청사 침입 공무원 응시생, 모의고사 시험지·답안지도 훔쳐<br />
경찰, 보강수사 마치는 14일 검찰 송치 계획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4-11 22:56:54
△ 방호 뚫린 정부청사
(서울=포커스뉴스) 공무원 응시생 송모(27)씨의 '정부서울청사 침입'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송씨가 훔친 지역 선발시험 문제지로 모의고사를 본 학생들에 대해 부정행위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송씨가 문제지와 답안지를 훔친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M학원에 관련 자료를 받아 분석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송씨는 지난 1월 10일 M학원에서 공직적격성평가(PSAT) 모의고사 문제지와 답안지를 훔쳤다.
송씨가 응시한 지역인재 7급 공무원 시험은 각 대학 추천을 받아야 응시 가능한데, 송씨가 다는 제주도의 A대학은 PSAT 모의고사 결과로 최종 응시자를 뽑는다.
송씨는 지난 1월 초 이 모의고사를 출제하는 학원들을 알아내 A대학 교직원을 사칭, 같은 달 8일 M학원을 찾아가 문제지와 답안지가 보관된 위치를 사전답사했다.
이틀 뒤인 10일 점심시간 송씨는 학원 직원이 자리를 비운 틈을 타 문제지 1부와 답안지 2부를 훔쳐 달아났다. 학원은 시험지를 포장하지 않고 매수를 확인하지 않아 도난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
결국 송씨는 훔친 시험지와 답안지로 같은 달 23일 모의고사에서 평균 81점을 받아A대학 1등을 해 7급 공무원 시험 응시자로 뽑혔다.
경찰은 같은 시험지로 지난 3월 5일 시험을 본 전국 7개 대학 277명의 자료를 분석해 각 대학 응답결과를 취합, 제주 A대학을 비롯한 5개 대학 107명이 해당 모의고사 PSAT 점수를 총장 추천기준으로 일부 적용한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해당 5개 대학에서 관련 자료를 회신하면 M학원이 제출한 자료와 대조할 계획이다.
경찰은 또 지난 10일 지방에 있는 송시 자택을 압수수색 했지만, 송씨가 대학 입학 이후 줄곧 기숙사 생활을 해 별다른 압수물품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송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9시 6분쯤 청사 16층 인사혁신처 채용관리과 사무실 컴퓨터에서 지역인재 7급 공무원 필기시험 성적을 조작하고 합격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추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송씨는 앞서 문제지를 빼돌리기 위해 청사 1층 체력단련장에 침입해 탈의실에서 공무원 신분증을 훔쳤다.
그러나 문제지를 빼돌리는 데 실패하자 필기시험 성적과 합격자 명단을 조작하기로 마음 먹고 5~6차례 청사에 침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사혁신처는 지난 1일 합격자 재검토 과정에서 조작사실을 발견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청사 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용의자를 송씨로 지목하고 지난 4일 제주도 자택에서 긴급체포했다.
송씨는 경찰에서 "합격하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보강수사가 마무리되는 14일 송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서울=포커스뉴스) 공무원 시험 수험생이 정부서울청사내 인사혁신처 사무실에 침입해 자신의 시험 성적을 조작하는 사건이 발생해 정부청사 방호와 정보보안에 또 다시 허점을 드러냈다. 사진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출입문의 모습. 2016.04.06 조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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