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체 유전자, 외계에서 왔다:…사이언스지
RNA의 R '리보스' 모형화 실험에서 검출<br />
외계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 덩달아 높아져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4-11 13:23:45
△ ESA Attempts To Land Probe On Comet
(서울=포커스뉴스) 감춰져 있던 비밀 '지구 생명의 기원'을 프랑스 연구진이 규명해냈다.
미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와 더컨버세이션은 프랑스 니스 소피아 앙티폴리스대 연구진이 인위적으로 조성한 인공 원시지구·혜성 실험에서 생명의 씨앗 역할을 하는 유기화합물 ‘리보스’를 발견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구 생명의 기원은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였다. 과학계에서는 지구에서 생명을 발현하게 한 씨앗이 지구에서 자체적으로 생겨났는지, 다른 혜성이나 소행성에서 왔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지구 생명의 기원은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규명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만약 다른 소행성이나 혜성이 지구에 생명의 씨앗을 떨어뜨렸다면 지구와 유사한 환경에 있는 다른 행성에도 역시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과학계는 생명의 씨앗인 RNA(리보핵산)와 DNA(디옥시리보핵산)에 주목해왔다. RNA는 유전자 본체인 DNA가 가지고 있는 유전정보에 따라 필요한 단백질을 합성할 때 직접 작용하는 고분자 화합물이다.
지금까지 과학계는 RNA 분자구조블록에서 R에 해당하는 ‘리보스’를 혜성이나 우주 공간에서 발견하지 못해 외계로부터 생명의 기원이 왔다는 주장에 힘을 실을 수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프랑스 연구진이 원시지구 환경과 혜성을 인위적으로 만든 뒤 벌인 실험에서 드디어 리보스가 발견됐다. 실험은 코르넬리아 메네르 프랑스 니스 소피아 앙티폴리스대 교수가 주도했다.
연구진은 물과 메탄올, 암모니아를 섞은 인공 혼합물을 진공상태에서 영하 195℃까지 떨어뜨렸다. 그 다음 혜성이 태양 가까이 접근한다고 가정하고 냉각시킨 혼합물을 가열했다. 그 결과, 리보스를 비롯한 여타 당 분자와 함께 유기화합물이 검출됐다.
연구진은 혜성이 지구에 떨어지더라도 혜성이 함유한 물질이 일부 파괴되지만 지구에 남는 경우가 더러 있다며 리보스 역시 지구에 전달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과학계에서는 지구가 혜성과 소행성 충돌한 끝에 탄생했다고 추정한다. 이 과정에서 나온 열은 지구 표면의 모든 유기화합물을 파괴할 정도로 강했을 것이라는 게 정설이다. 이 때문에 연구진은 지구 생성 이후에 소행성이나 혜성이 재차 충돌하면서 생명의 씨앗이 발현했다고 추측하고 있다.
이 연구는 지난 8일 사이언스지에 게재됐다.유럽우주국이 2014년 11월 12일 게라시멘코 혜성에 내려앉은 필레 착륙선 모습을 공개했다. 인간이 만든 우주선이 혜성에 착륙한 첫 사건이었다. 프랑스 연구진이 지구 생명의 기원을 밝혀내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Photo ESA via Getty Images)2016.04.11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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