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호남이 지지 거두면 대선 불출마·정치은퇴"(종합)

"호남 정신 담지 못하는 野후보, 자격 상실"<br />
"호남홀대·호남차별은 절대 인정 못해…치욕"<br />
"호남대론은 호남 이간하려는 세력의 거짓말"<br />
"호남 정신 지평 바깥으로 넓힐 자신 있어"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4-08 15:25:45

△ 무릎 꿇은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

(서울/광주=포커스뉴스) 광주를 방문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진정한 호남의 뜻이라면 나에 대한 심판조차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이겠다"며 대선불출마와 정계은퇴 카드를 꺼냈다.

문 전 대표는 그러면서도 일각에서 제기되는 '참여정부 호남홀대론'에 대해서는 "내 인생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치욕"이라며 인정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 충장로 거리 우체국 앞에서 '광주시민들께 드리는 글'이라는 입장문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늦어서 죄송하다. 그간의 부족함에 대해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며 "여러분의 분이 풀릴 때까지, 제 얼굴을 맞대고 호되게 꾸짖어 달라"는 말로 입을 열었다.

문 전 대표는 광주 시민들을 향해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여러분의 애정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서도 "그 애정에도 불구하고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두시겠다면, 저는 미련 없이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겠다. 대선에도 도전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호남의 정신을 담지 못하는 야당 후보는, 이미 그 자격을 상실한 것과 같다"고 했다.

그러나 "저에게 덧씌워진 '호남홀대' 호남차별'이라는 오해는 부디 거두어달라. 그것만은 절대로 인정하지 않겠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대한 모욕이다. 나와 당, 호남의 분열을 바라는 사람들의 거짓말에 휘둘리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대한민국의 민주화는 호남과 호남 바깥 민주화 세력의 결합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하며 "영남에서 지지받지 못했던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였는데 정작 호남에선 영남 패권주의라고 비난받는다면 그야말로 서글픈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대북송금 특검과 열린우리당 분당 당을 언급하며 "참여정부가 호남의 기대에 못 미친 점이 많았을 것"이라고 다소 태도를 낮추기도 했다.

그럼에도 문 전 대표는 "결단코 (참여정부의) 호남 홀대는 없었다"면서 "호남과 호남 바깥의 민주화 세력을 이간해 호남을 다시 고립화시키려는 사람들의 거짓말에 휘둘리지 말아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그러면서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호남 바깥에선 잘해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번 총선에서도 부산에서, 경남에서, 울산에서, 대구에서, 경북에서, 강원에서 더 늘어난 승리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총선 승리를 다짐하면서 문 전 대표는 광주 시민들을 향해 "호남 정신의 지평을 전국으로 넓히면서 지역 경제, 문화에 새 바람을 이끌 주역들"이라며 이번 광주 지역에 출마한 자당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이 8일 오전 전남 광주 5.18 민주항쟁 추모탑을 찾아 무릎을 꿇고 참배 하고 있다. 2016.04.08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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