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4·13> '발'로 뛰는 선거전…신발의 정치학

김무성 '빨간운동화'…김종인 '하늘색 로퍼'<br />
안철수 '기능성 등산화'…심상정 '노란운동화'<br />
'신사화' 손학규, 앞으로 운동화 신을까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4-08 06:00:39

△ 김무성-안대희의 운동화

(서울=포커스뉴스) 선거가 일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여야 대표를 비롯한 주요 정치인들은 선거 지원 유세에 매진하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하루에 10여개 가까운 일정을 소화해가며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도 지원유세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다.

많은 일정을 '발'로 소화하다보니 자연스레 이들의 '신발'에도 관심이 쏠린다. 각 당 대표가 신는 신발은 그들의 정치적 지향점만큼이나 각양각색.

치열한 선거전 한가운데 숨겨진 '작은 재미'를 찾아보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3일 부산 유세를 나서기 전자신의 '빨간색 나이키 운동화'를 꺼내들었다. 지난 2012년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지원유세를 하며 신었던 신발이다.

김무성 대표는 7일 서울 지역 유세를 나서면서 청바지에 빨간색 운동화를 신었다. 이날 김 대표가 지원한 서울 마포갑에 출마한 안대희 후보 역시 한 등산브랜드의 새빨간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김 대표측 관계자는 "지난 2012년 대선 때 신었던 운동화"라며 "부산 유세에 나서시며 다시 꺼내 신으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별한 상징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은 없다"며 "그냥 편하셔서 신으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종인 더민주 대표의 경우, 로퍼(끈이 없는 캐주얼화)를 즐겨 신는다. 김종인 대표는 7일 강원도 유세에서도 즐겨 신는 살짝 푸른 빛이 도는 로퍼를 신었다. 김종인 대표는 이날 이 신발을 신고 경기도와 강원도·충청도를 넘나 들었다.

김종인 대표의 로퍼는 드라이빙 슈즈로 유명한 이탈리아 브랜드 '토즈(Tods)'의 제품이다. 김종인 대표는 지난 4일에도 면바지에 로퍼차림으로 당 로고송에 맞춰 춤을 추며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고어텍스(Gore-tex) 소재로 만들어진 기능성 신발을 신는다. 고어텍스란 빗물 등 습기가 밖에서 안으로 침투하지는 못하나, 땀이나 증기 등 습기는 밖으로 내보내는 소재다.

안 대표는 7일 경기 남양주·구리·하남과 서울 강동·송파·동작 등의 지원 유세에 이 신발을 신고 나섰다.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철수'의 이미지를 강하게 풍기면서 흡사 전투화를 신은 느낌을 준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당의 '상징색'인 노란색, 소박한 운동화를 신었다. 심 대표의 노란색 운동화는 심 대표 측 선거운동원들이 선물한 것이다.

심 대표측 관계자는 "선거 운동원들이 노란색 모자·장갑·점퍼 등으로 통일하기로 했는데, 신발까지 '깔맞춤'하자고 제안했다"며 "그 중 하나를 심 대표에게 선물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심 대표가 매우 마음에 들어했다"며 "운동화를 질끈 동여매는 심정으로 선거운동이 끝나는 날까지 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정치인의 상징 '검정 구두'를 신고 다니는 구두파도 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7일 김무성 대표와 함께 안대희 후보를 지원하는 자리에서 검정색 정장 바지와 구두를 신었다. 상의에는 하얀색 셔츠에 빨간 색 새누리당 점퍼.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도 7일 경기도 유세에 나서며 짙은 회색의 정장에 검은 색 구두를 신었다. 바쁜 유세 일정을 증명이라도 하듯, 문 대표의 검정 구두에는 하얀 색 먼지가 내려 앉아 있었다.

전남 강진에 칩거 중인 손학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이날 오전 경기 남양주 다산유적지에서 진행된 특강에 검정색 구두를 신고 나타났다.

그는 김종인 더민주 대표의 지원 요청에는 "생각해보겠다"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요청에는 "글쎄"라며 웃음을 보였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손 전 고문이 결단을 내린다면 강진에서 신는 운동화, 캐주얼화를 신고 바로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각 당 대표들의 각양 각색 선거용 신발. 왼쪽부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빨간 운동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의 하얀색 로퍼,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의 기능성 등산화,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노란 운동화. (서울=포커스뉴스)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늘장공원에서 열린 안대희 새누리당 마포갑 후보 집중유세에 참석한 김무성(왼쪽) 대표와 안 후보의 운동화. 2016.04.07 양지웅 기자 7일 강원도 춘천풍물시장 인근에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와 허영 더불어민주당 춘천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6.04.07 조종원 기자 7일 오후 경기 하남 신장시장 앞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유형욱 국민의당 하남시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2016.04.07 김인철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노란 운동화를 신고 총선전략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04.07 박철중 기자 왼쪽부터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손학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검정색 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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