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조세회피처에 유령회사 설립…핵개발 자금 세탁 '의혹'
'모색폰세카' 유출 자료서 北 페이퍼컴퍼니 발견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4-06 14:24:05
△ Daily Life In Pyongyang
(서울=포커스뉴스) 북한이 조세회피처에 유령회사를 설립해 자금세탁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미사일과 핵개발 등으로 국제적인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이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감시를 피하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독립언론 뉴스타파는 파나마 로펌 모색 폰세카에서 유출된 자료에서 북한 주소가 기록된 DCB 파이낸스(DCB Finance Limited)라는 페이퍼 컴퍼니를 발견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2006년 6월 27일 버진아일랜드에 설립된 이 유령회사의 주주와 이사 명부엔 '김철삼'과 '니겔 코위(Nigel Cowie)'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다.
김철삼의 주소는 평양시내 주요 관청이 밀집해 있고, 고위층 거주지로 알려진 서창동으로 돼 있다. 니겔 코위의 주소 역시 평양의 중심부인 중구역 국제문화회관으로 기재돼 있다.
뉴스타파 취재진이 페이퍼 컴퍼니 설립 당시 제출된 여권 사본 등을 분석한 결과, 김철삼은 북한 대동신용은행 다롄 지점 대표, 영국 국적인 니겔 코위는 이 은행의 전 은행장으로 확인됐다.
두 사람은 지난 2013년 6월 미국 재무부가 북한의 핵 개발과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지원하는 자금줄을 차단할 목적으로 대북 추가 제재 대상에 오른 인물이다. DCB 파이낸스는 제재 대상 기관으로 북한 대동신용은행이 국제 사회의 감시를 피해서 금융 거래를 하기 위해서 조세도피처에 세운 위장회사다.
김철삼은 북한 관련 계좌를 통해 수백만 달러를 관리한 의혹을 받았다고 뉴스타파는 설명했다.
시기적으로 미국 재무부가 2005년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을 불법자금세탁 우려 기관으로 지정하면서 자금이 이 은행에 묶여 북한이 큰 타격을 받은 이후 페이퍼컴퍼니가 설립됐다는 점에서 북한의 통치, 미사일 개발 자금 세탁 등의 역할을 했을 것이란 분석이다.모색 폰세카에서 유출된 파나마 페이퍼스에는 미 재무부가 대북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대동신용은행이 포함돼 있었다. 외신은 모색 폰세카가 이란, 짐바브웨, 북한 국적의 제재 대상 기업 법률 대리를 맡아온 사실이 파나마 페이퍼스를 통해 폭로됐다고 보도했다. (Photo by Feng Li/Getty Images)2016.04.05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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