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신임 회장도 '파나마 페이퍼스'에 연루

뇌물죄로 기소된 사업가 2명에게 방송 중계권 팔아<br />
FIFA 내 부패 스캔들 파장 어디까지 미칠지 주목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4-06 10:51:55

(서울=포커스뉴스) 사상 최대 규모의 조세회피 문건 '파나마 페이퍼스'에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신임 회장이 이름을 올린 사실이 드러났다.

월드컵 개최지 선정 관련 비리 혐의로 지난해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은 바 있는 FIFA는 이어 이번 문건에서도 조직 수장이 언급되자 '부패 스캔들'의 본산이라는 이미지가 더욱 강화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양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 BBC 등은 지아니 FIFA 회장이 유럽축구연맹(UEFA) 법률 서비스 책임자였던 지난 2006년 비리 혐의로 기소된 사업가 우고 힌키스와 마리아노 힌키스 부자(父子)에게 중계권을 판 사실이 '파나마 페이퍼스'를 통해 드러났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힌키스는 지난해 중남미 지역에서 FIFA 방송 중계권을 얻기 위해 수백만 달러의 뇌물을 제공했다는 혐의로 미국 검찰이 기소한 인물이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5월 UEFA는 중남미 지역 축구 방송 중계권을 '크로스트레이딩(Cross Trading)'이라는 남태평양 섬 니우에 소재 유령회사에 11만 달러(약 1억2700만 원)에 팔았는데 크로스트레이딩은 이것을 즉각 에콰도르의 민간 방송채널 '텔레아마조나스(Teleamazonas)'에 무려 3배가 넘는 가격인 31만1170 달러에 되팔았다.

크로스트레이딩은 힌키스 부자(父子)가 소유한 회사 '풀페이(Full Play)'의 자회사다.

인판티노 회장은 영국 뉴스 채널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방송 중계권에 관한 내용은 UEFA가 이미 모든 사실을 상세하게 밝힌 바 있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UEFA 대변인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방송 중계권 입찰 과정은 경쟁을 통해 이뤄졌으며 '크로스트레이딩'은 경쟁 입찰에서 2순위 회사보다 20% 높은 가격을 써냈다"며 "당시 지아니 인판티노가 방송 중계권에 관한 승인에 참여한 것은 맞지만 뇌물 수수 정황은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FBI는 러시아와 카타르에 각각 2018년, 2022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 권리를 판 혐의로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 16명을 체포한 바 있다.

이번 문건 공개로 드러난 FIFA 내 부패 스캔들 파장은 조제프 블라터 전 FIFA 회장에게까지 미칠 수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파나마 페이퍼스'는 파나마 소재 로펌 모색 폰세카에서 유출된 문건 1150만 건을 국제탐사보도협회(ICIJ)가 분석한 문서다. 지난 3일 문서가 공개되면서 전 세계 지도자 최소 12명과 정치인 128명, 공인 및 재력가 21만4000명이기 유령회사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사상 최대 규모의 조세회피 문건 '파나마 페이퍼스'에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신임 회장이 이름을 올린 사실이 드러났다.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지난 3월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FIFA 집행위원회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Photo by Valeriano Di Domenico/Getty Images)2016.04.06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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