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용산기지 창설 이래 최초 민간인 탐방

지난달 30일 용산구민 30여명 방문<br />
위수감옥 등 근현대 역사유적 탐방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4-06 10: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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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위수감옥, 미8군 전몰자 기념비 등 근현대 역사의 현장인 주한미군 용산기지에서 창설 이래 최초로 민간인 탐방이 이뤄졌다.

용산구는 "지난 달 30일 용산구민 30여명이 미군부대 용산기지를 방문해 캠프 내 근현대 역사 유적지를 탐방했다"고 6일 밝혔다. 미군부대 용산기지 탐방은 지난 3주간 6회에 걸쳐 진행된 평생학습 프로그램 '용산학(學) 강좌'의 대미를 장식했다.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구민 역사학도가 참여했다.


탐방은 용산기지 1번 게이트를 통과해 사우스포스트(이태원로 남단)의 드래곤힐 호텔부터 시작됐다. 이곳은 일제 강점기 일본군 사령관 관저 정문에 있던 기둥 석재를 옮겨와 호텔 입구 장식으로 사용하고 있다. 호텔 뒤편으로 가면 수백 년 된 느티나무 군락지가 있다. 일제 강점기부터 미군기지까지 민족의 역사를 오롯이 내려다 본 느티나무 10여 그루를 볼 수 있다.

기지 동쪽으로 야트막하게 솟은 둔지산(屯之山)에 오르면 미군 장교들의 숙소가 보인다. 둔지산 기슭에는 지어진 지 100년이 넘은 군 감옥시설(위수감옥)이 남아있다. 웅장한 적벽 담장 사이사이 튼튼한 버트레스(부벽)가 버티고 있다. 이곳은 의병 강기동 선생부터 해방 이후 '장군의 아들' 김두한, 김수영 시인, '백범 암살범' 안두희 등이 거쳐 간 장소다.


이태원로 차도 위로 설치된 구름다리를 건너면 미8군 사령부가 위치한 메인 포스트에 이른다. 가장 먼저 눈의 띄는 유적은 미8군 전몰자 기념비다. 원래 이곳은 일제 강점기 만주사변 전사자 충혼비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용산기지의 복잡다단한 중층의 역사를 보여주는 기념물이다. 현재 만주사변기념비는 100미터 가량 떨어진 곳으로 이전됐다.

주한 미합동군사업무 지원단(JUSMAG-K)에서는 원형이 거의 그대로 보존된 근대 역사의 현장을 볼 수 있다. 이곳은 일제의 육군 장교관사로 쓰이다 해방 직후 열린 미소공동위원회 소련군 대표단의 숙소로 사용된 장소다.

그 앞으로 남산자락에서 흘러온 만초천(蔓草川)이 동서 300m 가량 이어져 있다. 만초천은 일제 강점기 이후 명칭이 욱천(旭川)으로 불렸다. 이곳 이외는 모두 복개되어 그 흔적을 발견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내년부터 용산 미군부대 이전이 시작되면 지난 100여 년간 밟지 못했던 용산의 땅이 주민 품으로 돌아온다.현재 남아있는 위수감옥 전경.현재 드래곤 호텔 입구에 남아있는 석물.현재 메인포스트에 있는 주한 미합동군사업무 지원단(JUSMAG-K) 전경.현재 남아있는 만초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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