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4·13> '핫코너'를 가다…김문수 vs 김부겸, 대구 수성갑

"김부겸은 100% 될 것"…세 번째 도전에 우호적인 대구 민심<br />
"투표장 들어가면 다 새누리당 찍어"…그래도 김문수<br />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김부겸이 앞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4-05 06:00:35

△ 대구 수성구 후보자 등록

(서울=포커스뉴스) 김부겸의 '세 번째 도전'에 대구 정가는 물론 중앙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4·13 총선에서 여당의 텃밭인 대구 수성갑에 도전장을 던진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번이 대구에서 세 번째 도전이다. 상대는 대권후보로 거론되는 여당의 거물급 정치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경기 군포에서 3선(16·17·18대)을 지냈던 김부겸 후보는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대구에 첫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부겸 후보는 당시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에 패배했다.

이후 2014년 제 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대구광역시장에 도전한 뒤 낙선, 이번 총선에서 다시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몸을 던졌다.

이에 맞서는 김문수 후보는'좌파 노동운동가' 출신이지만, 보수여당에 입당해 변신을 꾀했다. 김문수 후보는 1996년 15대 총선 경기 부천소사에서 당선, 국회에 입성한 뒤 내리 3선을 지냈다.

이후 2006년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뒤 2014년까지 연임했다.

김문수 후보는 경북 영천 출신으로 경북고등학교 51회 졸업생, 김부겸 후보는 경북 상주 출신으로 경북고 56회 졸업생이다. 경북고 선후배 관계인 이들은 서울대학교 선후배 관계이기도 하다.

'대권'까지 거론되는 여야 거물정치인의 대결인데다가 '지역주의 타파'까지 맞물려 이 지역의 선거 결과는 수성갑 주민만이 아닌 온 대구 시민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포커스뉴스>는 지난달 30일과 31일 양일간 대구 지역 일대에서 김부겸의 '도전'과 김문수의 '수성'에 대한 대구 민심을 취재했다.


◆ "김부겸은 100% 안되겠나"…세 번째 도전에 우호적인 대구 민심

"김부겸이가 확실히 될 것 같은데?" - 칠성시장 상인회서 만난 권모(57)씨


"김부겸이 여론 쪽으로 봐서는 유리하잖아. 물론 뚜껑 열어봐야 되겠지만" - 안경수(66·칠성동)씨

"거(김부겸 후보)는 뭐 100% 안 되겠나? 전에부터" - 김규협(58)씨
<포커스뉴스>가 돌아본 대구 민심은 김부겸 후보에 많이 기울어 있었다. 전통적인 여권 '텃밭' 대구에서 야성(野性)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 것.

12평 남짓한 대구 칠성시장의 상인회 사무실에서 만난 권모(57)씨는 대구 수성갑의 선거판세에 대해 "김부겸이가 확실히 될 것 같은데"라고 했다.

평소 정치에 관심이 많다던 권씨는 "김부겸이 그튼(같은) 사람도 3번을 내리 그랬지만(출마했지만), 9년을 아니 12년을 공들였지"라며 "그런 어떤 진정성이 이제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씨는 김문수 후보에 대해서는 날선 반응을 보였다.

권씨는 "내는 그 사람 굉장히 좋아했는데, 못된 놈이야"라며 "경기도지사까지 해놓고 왜 대구 내려와서, 그러니까 열받는거야"라고 말했다.

이어 "가만히 있는데 기내려와(기어내려 와) 갖고, 차차기 대선을 위해 대구에 정치적인 고향을 두겠다는 것"이라며 "텃밭을 가꿔 놨는데 비키라(비켜라) 그카고서(그러고) 내려왔는데 용납이 되나"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안경수(66)씨는 김부겸 후보에 대해 "여론 쪽으로 봐서는 유리하잖아. 물론 뚜껑을 열어봐야 되겠지만"이라며 "내가 볼 땐 인자(이제) 대구도 새누리당 별로 없지 싶어"라고 말했다.

선거에 관심이 없다고 밝힌 시민들도 김부겸 후보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다.

이번 선거에 참여할지 잘 모르겠다던 안병찬(41)씨는 "안캐도(안그래도) 인기 많으시던데"라며 "연예인 따님이 계셔가 카던가"라고 말했다.

김부겸 후보의 딸은 탤런트 윤세인(30·본명 김지수)씨로, 김부겸 후보의 선거 운동을 지원하고 있다.


◆ "투표장 들어가면 다 새누리당 찍어"…그래도 김문수
"옛날에도 투표장 들어가면 다 한나라당 찍었다" - 김춘한(62)씨

"여기는 대통령 지역이니까 당을 잘못 택해서 나왔다" - 수성구 거주 박옥희(64·여)씨

"한번 배신한 사람 또 배신하지 않겠나" - 모범택시기사 서장하(62)씨
전통적인 여당의 텃밭이기 때문에 선거가 되면 김문수 후보가 당선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게 많았다.

대구 동서시장 인근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김춘한(62)씨는 "우리 대구에서는 그래도 난제(나중에) 가면 우리 김문수 후보가 안 이기겠나"라고 말했다.

이씨는 "옛날에 이강철 당시 민주당 후보가 나왔는데 그 때 대구에도 '이강철 후보는 힘이 있으니 뽑아야 된다' 캐놓고, 투표장에 들어가서는 다 한나라당을 찍었다"고도 했다.

이강철 전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은 노무현 정부 당시 대통령 정무특보를 지낸 뒤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2005년 10·26 재보궐 선거에 도전했다.

대구에서만 5번의 총선에 도전한 이강철 전 정무특보는 당선이 유력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박근혜 대통령(당시 당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던 유승민 의원에게 패배했다.

한나라당은 당시 비례대표 국회의원이던 유승민 의원을 사퇴시킨 뒤 이 전 특보에 대한 대항마로 공천했다.

대구 수성구에 거주하는 박옥희(64·여)씨는 김부겸 후보에 대해서 "그 사람 괜찮다더라"면서도 "근데 대구 여기는 대통령 지역이니까 당을 잘못 택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경북대학교에 재학 중인 허준성(24)씨는 "아무래도 후보 안 보고 그냥 여당이면 투표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김문수 후보의 승리를 점쳤다.

김부겸 후보의 탈당 전력을 문제 삼는 시민도 있었다. 김부겸 후보는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뒤 한나라당을 탈당해 열린우리당에 입당했다.

동대구역 앞에서 만난 모범택시기사 서장하(62)씨는 "한 번 배신한 사람은 또 배신하지 않겠나"라며 "김부겸 후보의 자질을 떠나서 여기갔다 저기갔다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역 시민들이 선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김부겸이 앞서

실제 여론조사 결과도 대구 민심은 김부겸 후보에 우호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김부겸 후보는 김문수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3일 보도한 자료에 따르면 김부겸 후보는 49.1%의 지지율을 기록해 김문수 후보의 38.1%보다 약 11%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 투표층 조사에서는 두 후보간 격차가 더 벌어졌다. 김부겸 후보는 55.9%의 지지율을 기록, 김문수 후보의 36.8%를 약 20%p 가까운 차이로 따돌렸다.

지난 29일 SBS가 TNS에 의뢰해 발표한 대구 수성갑 여론조사에서도 김부겸 후보는 52.9%, 김문수 후보는 34.6%의 지지율을 기록해, 김부겸 후보가 큰 폭으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 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24일 오전 대구 수성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김문수(왼쪽) 새누리당 전 의원과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20대 총선 국회의원 후보 등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6.03.24 김인철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구 수성구갑 김부겸 후보가 31일 오후 대구 수성구 신매시장을 방문해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 하고 있다. 2016.03.31 강진형 기자 새누리당 대구 수성구갑 김문수 후보가 31일 오후 대구 수성구 신매시장을 방문해 유권자들에게 한 표를 호소 하고 있다. 2016.03.31 강진형 기자 (서울=포커스뉴스) SBS가 TNS에 의뢰해 2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더민주 김부겸 후보가 52.9%의 지지율로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34.6%)보다 더 높은 지지를 받는것으로 나타났다. 2016.03.30 조숙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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