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SK텔레콤-CJ헬로비전 합병하면 요금 증가”
KT·LG유플러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반대입장과 일맥상통
이채봉 기자
ldongwon13@hanmail.net | 2016-04-03 23:50:12
[부자동네타임즈 이채봉 기자]SK계열사 SK증권이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이 합병하면 소비자의 요금부담이 커진다는 내용의 리포트를 냈다. 이는 여태까지 SK텔레콤이 “요금인상 가능성은 전무하다”고 강력하게 주장한 것과 정면으로 배치돼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SK증권은 지난 1일 ‘무엇이 좋아지는가’라는 제목의 CJ헬로비전 리포트에서 “정부에서 심사 중인 인수·합병(M&A)이 승인되면 합병법인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SK증권은 우선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합병법인이 유료방송 시장에서 KT그룹(KT+KT스카이라이프)과 점유율이 대등해지면 사업자간 경쟁이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방송법상 한 사업자의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이 33.3%를 넘지 못하는데, 합병법인의 점유율은 26.5%, KT그룹은 30%로 상한선에 가까워져 추가 가입자 확보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두 회사 모두 가입자 유치할 필요성이 줄어들면서 서비스 경쟁에도 소극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SK텔레콤의 이동통신과 CJ헬로비전의 방송 결합이 강화되면 아날로그 가입자의 디지털 전환이 빨라져 1인당 평균 매출(ARPU) 또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ARPU 상승은 SK텔레콤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기존 CJ헬로비전 소비자 입장에서 요금 부담이 커짐을 뜻한다.
더욱이 SK텔레콤이 현재 SK브로드밴드의 초고속 인터넷 재판매를 가속화하면서 SK군의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는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봤다.
이 같은 주장이 합병을 반대하는 KT나 LG유플러스의 입장과 같아 SK텔레콤은 난처한 입장이다. KT는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의 케이블TV 가입자를 대상으로 유·무선 결합상품 판매를 통해 가입자를 확대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요금 인상 가능성이 크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지적해왔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