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P 설계한 자하 하디드 심장마비로 별세

마이애미 병원에서 심장마비로 숨져<br />
"세계는 직사각형이 아니다"<br />
비정형 건축물의 선구자로 꼽혀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4-01 11:22:56

△ Architect Zaha Hadid Visits Glasgows Riverside Museum

(서울=포커스뉴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설계한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65세.

미 일간 뉴욕타임스, 영국 인디펜던트 등은 "별처럼 빛나던 건축가" 하디드가 지난달 31일 심장마비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하디드는 영국왕립건축가협회(RIBA) 금메달을 차지한 최초의 여성이었다. 하디드가 설계한 건물은 DDP를 비롯해 런던올림픽 아쿠아센터, 서펜타인 갤러리, 글래스고 리버사이드 박물관 등이 있다.

하디드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병원에서 기관지염 치료를 받아왔다.

한국에서는 유서 깊은 동대문운동장을 철거하고 세우는 건축물 설계를 외국인이 맡는다는 이유로 논란이 됐었다.

1950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태어난 하디드는 레바논 수도인 베이루트 아메리칸대에서 수학을 전공했다. 이후 1972년 RIBA에 가입했다. 하디드는 독일과 스위스 국경에 자리한 비타 소방서를 설계하면서 건축가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하디드는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특이한 건축양식을 정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4년에는 여성 최초로 프리츠커상을 수상하면서 금녀의 벽을 깼다. 프리츠커상은 매년 하얏트재단이 뛰어난 업적을 세운 생존 건축가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하디드는 일반적인 건축양식에 대한 편견을 버려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해왔다. 하디드는 "일반적으로 가장 적절한 건축물 형태를 공간을 활용하기 편한 직사각형이라고 여기는데 지구는 직사각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제인 던컨 RIBA 회장은 "건축계의 빛나는 별이 졌다"며 "RIBA 금메달을 받은 지 한 달여 만에 세상을 떠났다"며 하디드와의 이른 이별을 아쉬워했다.

동료 건축가인 대니얼 리베스킨트는 "남성이 지배하는 건축 분야에서 그녀는 선구자였다"며 "성별 불평등 완화에도 일조했다"고 전했다.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2011년 6월 자신이 설계한 영국 글래스고 리버사이드 박물관 앞에 섰다. 하디드는 6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Photo by Jeff J Mitchell/Getty Images)2016.04.01 ⓒ게티이미지/이매진스 하디드는 2012 런던 올림픽 아쿠아센터 역시 설계했다. 2010년에는 영국의 가장 권위있는 건축상인 RIBA 스털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Photo by Al Bello/Getty Images)2016.04.01 ⓒ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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