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분당서울대병원장 ‘영리 자회사’ 설립 의혹
이 원장, 6년간 이지케어텍 대표이사 역임<br />
주주구성 살펴보니 기타주주가 50% 달해 <br />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공공성 훼손 '우려'<br />
업계선 "수익금 등 병원관계자에 흘러 갔을수도"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4-01 10:15:00
(서울=포커스뉴스)공공성을 추구해야 할 서울대학교병원이 영리자회사를 통해 사적 이익을 추구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대병원 전산부문 자회사인 ‘이지케어텍’은 2001년 설립된 의료정보화 서비스 제공사다.
특히 이철희 분당서울대병원장이 지난 2004년부터 2009년까지 6년간 이지케어텍의 대표이사를 역임한 이력이 밝혀지며 이 같은 공공의료기관의 영리 행위 중심에 서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지케어텍의 주주 구성내역 중 ‘기타’가 무려 50%에 달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
이지케어텍은 서울대병원 IT부서 의사들이 분사해 설립한 업체로, 당시 삼성SDS가 지분에 참여했으나 추후 2006년 서울대병원에 매각했다. 현재 최대주주는 서울대병원이다.
1일 <포커스뉴스>가 이지케어텍의 ‘당기 및 전기말 주주의 구성내역’을 살펴본 결과 서울대병원이 44.57%, 한국산업은행이 6.87%, 서울대의과대학교육연구재단이 0.34%로 기타가 무려 48.22%를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본금 14억 원으로 시작한 이지케어텍은 2014년 말 기준, 이익잉여금(누적이익)이 170억 원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에 한 업계 관계자는 “공공의료기관으로 분류돼 있는 서울대병원의 자회사 이지케어텍의 주주 구성내역 절반이 ‘기타’임을 봤을 때 영리 목적이 의심된다”며 “‘기타’에 속한 병원 관계자들이 중간에 배당도 받고 이익을 쌓아가는 구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지케어텍을 통한 수익금이 병원 및 관계자에 흘러들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 분당서울대병원은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HIS)의 사업자로, 지난 2011년 9월경 이지케어텍을 선정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HIS 사업을 위해 2년에 걸쳐 250억 원을 투자했다.
특기할만한 점은 최근 분당서울대병원이 12년 동안 거래를 맺어오던 병원 물류구매대행사인 E사와 인연을 끊고 자체 물류조달시스템으로 전환하며 이지케어텍에 물류조달시스템 개발을 의뢰했다는 점이다. 현재 중소벤처기업인 E사의 특허기술 침해 의혹도 받고 있다.(3월 16일자 기사, [분당서울대병원의 갑질-①] 잇단 특허침해 의혹…중기·벤처 다 죽는다)
이에 더해 최근 이철희 병원장이 지난해 외부투자기관에 자회사 설립을 위한 자본금 100억 원에 대한 투자검토 요청을 한 정황이 포착돼, E사와의 거래를 끊고 이지케어텍에 일감을 준 주목적이 ‘자회사 설립’을 위한 수순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측은 현재 교육과학기술부가 보내온 공문을 따른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이철희 병원장의 대표이사 이력과 250억 원의 투자금, 주주구성내역 등으로 의혹을 씻어내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 18일, 나라장터 및 자체 홈페이지에 긴급 입찰공고를 띄우고 기존보다 높은 금액인 연간 4억1610만 원을 기초금액으로 올려, 방만 경영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앞서 과업을 맡았던 업체와의 위탁계약금은 3억 원이었다.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전경. 이철희 분당서울대병원장이 벤처기업 특허침해 의혹에 이어 영리자회사 설립의혹까지 받고 있다.2016.04.01.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