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효과도 없는데…" 담뱃갑 경고그림에 애연가들 '발끈'
"너무 끔찍해 기분 상하고 금연 효과도 미미"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31 18:5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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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포커스뉴스) 보건복지부가 31일 한국형 담뱃갑 경고그림 시안을 처음으로 공개하자 애연가 단체들이 발끈했다. 그림이 너무 끔찍해 기분을 상하고 금연 효과도 미미하다는 것이다.
복지부가 입법예고한 국민건강증진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오는 12월 23일부터 국내에서 판매되는 담뱃갑엔 의무적으로 경고그림을 부착해야 한다.
이날 공개된 흡연 경고그림 시안은 폐암·후두암·구강암·심장질환·뇌졸중 등 질병부위(병변)를 담은 5종과 간접흡연·조기 사망·피부노화·임산부흡연·성기능장애 등을 주제로 하되 질병 부위를 담지는 않은 5종 등 총 10종이다.
이에 대해 애연가단체인 '아이러브스모킹'은 "경고 그림이 지나치게 혐오감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단서조항이있었는데 발표된 시안을 보니 너무 혐오스럽다"며 "복지부를 항의 방문해 단서조항을 제대로 지켰는지 따져볼 생각이다"고 밝혔다.
또 "흡연자들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조사를 해보니 경고 그림이 들어가도 담배를 계속 피우겠다는 사람이 90% 이상이었다"며 "가격 인상에 비해 금연 효과도 떨어지는 경고 그림을 왜 붙이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15년동안 담배를 피웠다는 박(39) 모씨도 "세금이 부족할 땐 흡연자들의 호주머니를 털더니 이제와서는 몹쓸 병에 걸린 환자나 벌레로 취급한다"며 "혐오스러운 그림을 넣는 것보다는 흡연 공간을 더 마련하는 것이 비흡연자도 보호하고 흡연자의 권리도 보장할 수 있는 방법이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한국형 담뱃갑 경고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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