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돌' 포스코, 잔칫상 대신 ‘비용절감’…권오준 회장 '박정희·박태준 묘소' 참배

4월1일 창립기념일 맞아… 권오준 회장 등 현충원참배<br />
임직원들은 휴일…포스코대우, 그룹사 편입 후 첫 같은날 휴일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31 15:08:34

△ 인사말 하는 권오준 회장

(서울=포커스뉴스) 포스코가 4월1일 창립 48주년 기념일을 맞아 올해 역시 조용한 분위기 속에 보내기로 했다. 계열사 편입 이후에도 따로 기념일을 보냈던 포스코대우 또한 처음으로 같은날 휴일을 보낸다.

포스코는 2014년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부터 창립기념일에 별도의 기념행사를 하지 않고 권 회장과 일부 임직원들이 현충원을 참배하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다.

31일 포스코에 따르면, 권 회장과 포스코그룹 사장단은 내달 1일 현충원 국립현충원을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묘소를 참배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박 명예회장 묘비를 정화하는 등의 간단한 봉사활동도 진행한다.

포스코가 이렇게 조용한 창립기념일을 보내는 이유는 포스코가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연간 실적 적자를 기록하고, 전임 간부들이 검찰 수사를 받는 등 악재가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31일엔 철강 설비 계열사인 포스코플랜텍의 상장폐지가 결정되는 등의 우울한 소식도 들려온다.

포스코관계자는 “전사적으로 비용절감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가운데 대대적인 행사는 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48주년 행사는 최대한 절약하면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별한 행사는 50주년에 맞춰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권오준 회장 또한 지난 11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비용절감을 통해 손실을 만회할 계획“이라며 포스코 5000억원, 나머지 계열사를 합쳐 5000억원 등 올해 총 1조원을 절감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포스코는 전임 정준양 회장 시절에는 포항이나 광양 등지에서 임직원이 참여하는 기념식을 열고 기념음악회나 단체 축구관람 등의 대대적인 행사를 벌여왔다. 2013년에는 광양제철소 임직원 800여명이 참여하는 기념식을 열었고, 기념음악회에는 900여명이 참석하기도 했다. 2012년에는 포항 본사에서 1000여명이 참석한 기념식 이후 주요 단체장을 포항스틸야드로 초청해 포항스틸러스와 전남드래곤즈의 축구경기를 함께 관람했다.

사장단 외에 포스코그룹의 임직원들은 이날 휴일을 맞는다. 특히 이번해 대우인터내셔널에서 사명이 변경된 계열사 포스코대우 또한 같은날 휴일을 보내기로 했다. 포스코대우는 2010년 포스코그룹에 편입된 이후 지난해까지도 대우그룹의 창립기념일인 3월22일에 휴식을 취해왔다. 대우그룹은 올해 창립 49주년을 맞았다.

포항에서도 차분한 창립기념일 행사가 진행된다. 김학동 포항제철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은 포스코역사관 옆 충혼탑에 모여 현장에서 순직한 임직원의 희생정신을 추모할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예년과 달리 올해는 플래카드도 걸지 않고 간단한 묵념정도만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지역주민을 위한 감사콘서트도 진행된다.

광양제철소는 자체적으로 트레킹과 체육대회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서울=포커스뉴스)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6.03.11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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