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 김무성-친박 최경환 대구서 화해?…유승민 복당 '시당 일임'

김무성 "대구시당에 복당 문제 넘기기로"<br />
최경환 "2년 안에 복당 불가능해"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30 21:30:36

△ 손 맞잡은 대구 경북 총선 후보들

(대구=포커스뉴스) 비박(非朴)계 좌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친박(親朴)계 좌장 최경환 대구·경북(TK) 권역 선거대책위원장이 30일 공천갈등을 뒤로 한 채 타협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특히 이들은 공천 파동으로 인해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이재오 의원 등의 복당에 대해 해당 시·도당에서 결정토록 하며, 이들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을 차단했다.

그동안 친박계는 탈당 의원의 "복당이 불가하다"며 맞섰고, 이에 대해 김무성 대표는 "논의할 때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김무성 대표는 30일 오후 대구를 방문해 최 위원장과 함께한 선대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우리당 당헌·당규에 탈당했다가 입당하는 절차는 시·도당에서 맡게 돼 있다"며 "따라서 대구시당 위원회쪽에 복당문제를 넘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 동안 "논의할 때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던 입장에서 한발 양보하는 모양새다.

최경환 위원장도 "그 입장은 다 정리됐고, 대구시당위원장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당헌·당규상 시당에서 어떻게 하지 않으면 중앙당에서 못한다"며 "시당에서는 2년안에 복당이 불가능하다. 당헌·당규에 그렇게 규정돼 있다"고 말해 사실상 복당이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

새누리당의 당규 제5조는 '탈당 후 무소속 후보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사람이 입당신청을 한 경우에 시·도당은 최고위원회의의 승인을 얻어 입당을 허가할 수 있다'고만 규정하고 있다.

이날 열린 공개회의에서도 김무성 대표와 최경환 위원장은 서로를 향한 화해의 메시지를 던졌다. 최 위원장은 김 대표를 향해 "한번 안아달라"고 말하며 포옹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공천 과정에서 아픔과 상처가 있었지만 이제 상처를 치유하고 당의 미래를 위해 한마음으로 뛰어야 할 시점"이라며 "이번 선거의 공천과정에서 가장 마음이 아프실 대구 시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에 "대구·경북에서는 친박이니 비박이니 하는 말은 없도록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솔직히 지금 대구 시민·경북 도민들께서는 새누리당의 공천 과정에 많은 상처를 갖고 있다"며 일부 지역 무공천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지만 "대구·경북의 발전을 위해 더 좋은 인재를 발굴해내기 위한 산고(産苦)의 과정"이라며 화해의 뜻을 전했다.

한편, 이날 회의가 열린 대구 수성구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는 김무성 대표의 옥새파동으로 공천에서 배제된 이재만 전 동구청장의 지지자들이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김 대표를 향해 "김무성은 자폭하라"는 말을 쏟아내며 김 대표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재만 전 동구청장은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을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김무성 대표의 옥새 파동으로 출마가 좌절됐다.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한 대구 경북지역 총선 출마 후보들이 30일 오후 대구 수성구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손을 맞잡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2016.03.30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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