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뛴다①] 국민 위한 'NEW에너지' 생산하다
정부,"2030년까지 온실가스 37% 감축" 선언…공기업 '한전' 역할 부각<br />
'온실가스 감축'위한 한전 사업 다각화…국내외 MOU 체결 등 기반 다져<br />
제주 '전기차 상용화' · 울릉도 '친환경에너지 자립섬 조성사업' 착수 <br />
국내 최초 두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6-03-29 14:59:13
(서울=포커스뉴스) "2030년까지 에너지신산업 분야에서 내수와 수출을 포함, 100조원대 시장과 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겠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5년 11월 30일부터 12일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이같이 선언했다. 당시 총회에서 채택된 '파리협정(신기후체제)'에 따라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이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상용화, 태양광·풍력 확대 구축 등 다양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춰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전망치(BAU)대비 37%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BAU는 어떠한 감축수단이나 기술을 적용하지 않았을 때의 온실가스 배출량이다. 올해 정부는 국내 에너지신산업 분야에 총 6조9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그 중 한국전력(이하 한전)은 투자 금액의 절반 이상인 3조8000억원을 받았다.
한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성과에 민감한 민간기업과는 달리 공기업은 상대적으로 부담없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며 "도전을 두려워 하지 않고, 국내외 에너지신산업 분야에서 한전이 뿌리를 내리면 이후 민간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재 한전의 재무상황이 양호하고 경영여건도 좋은 편"이라며 "기반이 단단해진 만큼 이 산업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에너지신산업 분야에서 '공기업 한전'의 역할은 날이 갈수록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며, '에너지 구축 사업'에 대한 한전의 노력은 국내외 다양한 사업을 통해 결실을 얻고 있다.
◆ 전력사용 '안정성·효율성' 추구…두 마리 토끼 다 잡은 한전
한전은 국민과 기업 등에게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전기를 공급키 위해 많은 힘을 쏟고 있다. 이와 관련 한전은 'ESS(에너지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 관련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ESS는 전기를 축척해 뒀다가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전기를 '저장'해 두는 것을 의미한다.
한전은 지난해 7월 경기 안성에 위치한 서안성변전소에 국내 최초로 '주파수 조정용 ESS'를 갖췄다.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 시 꺼내 사용할 수 있는 ESS의 장점을 활용해, 기존 발전소에서 시행하던 '주파수 조정기능'을 대체할 수 있게 됐다.
주파수 조정기능은 전력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전력수요의 변동에 따라 발전량을 조절하고 국내서 사용하는 전력의 표준주파수인 60㎐로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을 말한다. 표준주파수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전력이 소모되는데, ESS의 충·방전을 통해 저장된 전력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계속해서 변화하는 주파수를 표준 주파수로 유지하고, 불필요한 전력소모를 막아 전력망을 안정시킴은 물론 발전설비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는 총 236㎿(메가와트)의주파수 조정용 ESS가 설치된 상태다. 한전은 오는 2017년까지 264㎿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한전이 최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에 신용인변전소 등 2개 변전소에 ESS가 설치한 결과, 약 9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나타났다.
한전은 같은 해 9월 '울릉도 친환경에너지 자립섬 조성사업'에도 착수했다. 기존 디젤발전 중심의 도서 전력공급체계를 신재생에너지와 ESS를 결합한 친환경에너지로 대체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한전은 이 사업을 통해 오는 2017년까지 태양력·풍력·소수력 발전설비 및 ESS, EMS(에너지관리시스템)를 활용하고, 울릉도 전체전력의 30%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할 계획이다.
한전은 지난 2009년부터 '전기차 인프라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4월 전남 나주시를 시작으로 전국 72개 한전 사업소에 충전인프라를 설치, 전국 단위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를 구성했으며 올해까지 250개의 충전소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한전은 지난해 7월 제주에 '한국전기차 충전서비스 본점'을 개설한 바 있다. 이어 10월에는 제주도·LG와 함께 제주도를 '탄소 없는 섬'으로 만들기 위해 '글로벌 에코 플랫폼' 구축 사업을 시작했다.
◆ 국내서 펼친 한전의 기술력…캐나다·두바이 등 해외서도 성과를 맛보다
한전의 에너지신산업분야에 대한 노력은 국내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한전은 해외 국가와 다양한 협력을 통해 에너지신산업을 위한 기반을 탄탄히 다져가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 8월 캐나다 파워스트림사와 협약을 맺고 '북미 배전급 마이크로그리드 실증 사업'을 시작했다. 마이크로그리드는 일정지역 내에서 풍력과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원과, ESS 등을 에너지관리시스템으로 제어한다. 이는 외부의 전력망에 연결해 운전하거나 혹은 독립적으로 운전할 수 있는 소규모 전력망이다.
이 협약에 따라 파워스트림사는 캐나다 패네텡귀쉰 지역의 배전선로에 약 230만불에 달하는 ESS, 자동 선로개폐장치 및 원격통신장치 등 마이크로그리드 구성 설비를 국내 기업들로부터 조달해 설치한다. 이후 한전은 북미 상황에 맞게 마이크로그리드 운영시스템 현지화 작업을 수행한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한전의 첫 수출사업이자 북미지역 최초 배전 전력망을 연계한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사업"이라며 "오는 4월에 준공된다"고 말했다.
한전은 마이크로그리드 뿐만아니라 지구온난화와 신재생에너지 확산에 대응하고, 전기에너지의 효율적 이용을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 바로 '스마트그리드 사업'이다. 스마트그리드는 기존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이다.
한전은 지난해 10월 미 메릴랜드주와 '스마트그리드 및 에너지신산업 포괄적 협력 MOU'를 체결했다. 양 기관은 ESS, 전기차(EV) 충전 인프라 등 에너지 신산업 분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공동사업 개발을 진행한다. 또 같은달 두바이수전력청과 300만 달러 규모 '스마트그리드 구축 시범사업'을 계약했다. 이는 한전이 중동지역 '에너지신산업' 분야에 진출한 최초의 사례여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이를 통해 한전은 두바이수전력청 건물 근처 '그린 개리지(Green Garage)'에 태양광, ESS, 통합운영시스템 등을 포함한 한전형 '스마트그리드 스테이션(Smart Grid Station)'을 구축한다. 두바이수전력청은 두바이의 전력과 수도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회사로 자국내 에너지효율 향상과 전력피크 감소를 위해 스마트그리드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 시티'를 2021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한전의 에너지신산업분야 국내외 진출은 현재까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또 그 성과도 긍정적이다.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현재까지 한전의 에너지신산업 븐야에 대해 나름대로 만족감을 표시했다.
조 사장은 "한전은 기존 발전사업 뿐 아니라 에너지신산업분야 구축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스마트그리드와 마이크로그리드,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신산업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적극 진출할 것"이라며 "기후변화 대응, 창조경제 구현과 국가적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전남 나주에 위치한 한국전력 본사. 한국전력은 지난해 7월 국내 최초로 주파수 조정용 ESS 설비구축 준공식을 개최했다. 한전-미 메릴랜드주의 에너지신산업 협력 MOU 체결 기념사진 (왼쪽 여섯번째부터 유미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영부인, 조환익 한전 사장, 마이클 길 메릴랜드주 상무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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